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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결집 장동혁 단식…한동훈 제명·윤석열 리스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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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23. 17:55

단식 효과로 통합 모멘텀 확보
중도 확장·지선 전략 시험대
향후 한동훈 제명 최대 변수로
장동혁-박근혜-1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중단하면서 국민의힘이 쇄신 국면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단식을 계기로 보수 진영 결집을 이끌며 리더십 위기를 일정 부분 돌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지난 15일 단식에 돌입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잇따라 농성장을 찾으며 분열돼 있던 보수 진영이 재결집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단식을 매개로 조성된 통합 분위기를 바탕으로 당 쇄신 작업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당명 변경을 통한 브랜드 재정비에 착수한다. 당명 개정 대국민 공모전에는 '자유', '공화', '국민' 등 보수 정체성을 담은 명칭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는 다음 달 초 복수의 당명 후보를 지도부에 보고하고 설 연휴 이전 새 당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인적 쇄신과 제도 개편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방선거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 전문가 중심 정책 태스크포스(TF) 구성, 민생경제 점검회의 상설화, 여의도연구원 기능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당 안에서는 "단식으로 만든 동력을 실제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과의 공조도 이어진다. 양당은 통일교 및 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특검을 고리로 협력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동 의원총회 개최나 장외 여론전 확대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선 선을 긋고 제한적 협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장동혁 단식 이후 기류 변화…한동훈 제명에 당내 셈법 복잡

쇄신 국면과 별개로 당내 최대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다. 단식 이전까지만 해도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제명 반대 기류가 우세했지만 장 대표 단식 이후 당내 분위기가 일부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의 방문이 이러한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여전히 한 전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장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며 제명 철회와 보궐선거 공천 등을 통해 한 전 대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심 청구 기한 종료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재심을 포기한 한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징계를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해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재심 기한 이후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과 장 대표의 건강 회복 상황과 원로들의 중재 움직임 등을 감안해 결론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리스크·중도 확장 시험대…쇄신 성패가 관건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사법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1심 선고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윤석열과의 선 긋기'를 둘러싼 노선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장 대표의 단식이 중도 보수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쇄신이 재창당 수준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보수 지지층 결집 흐름이 뚜렷해졌다"면서도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려면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단식의 핵심 효과는 지지율 급등이 아니라 '지금은 내부 공격을 멈출 때'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데 있다"며 "재창당에 준하는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중도 확장은 제한적일 수 있고 쇄신 성과에 따라 리더십 평가와 지방선거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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