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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서울 버스파업사태…한파 속 출근길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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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1. 14. 12:25

버스 8.0%만 운행…24시간 파업에 교통 마비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대폭 강화…지하철·대체버스 추가 투입
오세훈, 예정된 일정 취소…긴급 현장 점검 나서
노사, 오후 3시 협상…입장차 커 장기화 가능성
시내버스 파업 자치구 비상수송차량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서대문구 무료셔틀버스 QR코드를 확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최강 한파 속에 서울 시민의 발까지 꽁꽁 묶였다. 서울 시내버스가 역대 최장으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바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이틀째 접어든 14일 비상수송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시는 이날 지하철 증회 운행을 172회에서 203회로 늘리고 전세버스 763대를 운영하는 등 시민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즉시 시행했다.

이번 파업은 2024년 이후 2년 만으로 역대 기록과 비교하면 전례 없는 규모다. 1997년 파업은 8시간, 2024년에는 11시간, 2012년에는 20분 만에 각각 철회됐으나, 이번 파업은 24시간을 넘어 최장 기간으로 기록 중이다.

파업은 임금 인상 방식과 통상임금(상여금 포함) 산정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10.3%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존 임금체계를 유지한 채 3% 별도 인상을 더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노조 요구가 실제로는 약 20%에 달하는 임금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7018대의 시내버스 중 562대(가동률 8.0%)만 운행 중이며, 서울 전역 노선의 대부분이 운행 마비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수) 아침 서대문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수송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서울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아침 서대문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수송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가운데)도 동행해 현장점검에 나섰다./서울시
시의 가장 눈에 띄는 대책은 지하철 운영 시간의 대폭 확대다. 출퇴근 혼잡시간은 기존 2시간(출퇴근 1시간씩)에서 4시간(출퇴근 2시간씩)으로 연장되었다. 오전 출근 시간은 오전 7시~11시, 오후 퇴근 시간은 오후 6시~10시까지 확대된다. 평시 기준 오전 7~9시, 오후 6~8시의 혼잡 시간대가 각각 2시간씩 늘어난 것이다. 막차시간도 기존 오전 1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1시간 연장했다.

시는 혼잡도가 높은 역사에 빈 열차를 투입하고 안전요원을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86개 주요 혼잡역사의 안전 인력을 평시 대비 2배 이상 늘려 총 655명(평시 308명 + 추가 346명)을 배치한다.

전세버스 운영도 확대했다. 13일 첫날 134개 노선 677대를 운영해 8만 6000여 명을 수송했던 데 이어 이날부터는 86대를 추가해 일 763대를 운행했다. 마을버스는 서울 전역에서 정상 운행 중이다. 파업에 미참여한 시내버스도 노선을 단축해 지하철역과 연계 운송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시 관용 버스도 현장에 투입했다.

승용차 이용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파업 종료시까지 시 운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전구간(69.8km)의 운영을 임시 중지했다. 전일제(오전 7시~오후 9시) 18개 구간 30.0km와 시간제(오전 7~10시, 오후 5~9시) 21개 구간 39.8km가 일반차량에 개방된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대로 버스만 통행 가능하다. 택시의 경우 법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요청해 첨두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 거리 운행을 독려하고 있다.

시는 120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시 홈페이지와 SNS, 도로 전광판,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4500대를 통해 파업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 중이다. 도로전광표지(VMS)는 서울 전역 315개소·시내간선도로 240개소에 설치돼 버스 파업 알림과 지하철 이용 당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임시해제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긴급 취소하고 이른 아침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 인근 정류소에서 셔틀버스 운행 현황을 확인하고 이어 교통정보센터 토피스와 120다산콜센터를 찾아 실시간 교통상황 모니터링과 시민 안내 체계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지하철 증회,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투입해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시내버스 파업 문제를 해결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서울시민들께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산콜센터에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혼잡으로 시민 상담과 민원 접수 통화량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시민 불편과 애로사항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노사 양측 대표가 참석하는 제2차 사후 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원만한 노사 합의와 조속한 대중교통 정상 운영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 내 수송 지원, 교통운영상황 모니터링 등 운행 정상화를 위한 관련 조치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로 역대 최장 파업을 기록 중이다. 13일 서울 시내 한 버스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는 모습/송의주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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