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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지면 민주당이 탄핵할 것”…與의원들에 결속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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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07. 11:12

공화당 수련회서 집권2기 성과 적극 홍보 촉구
"의료는 유연하게"…'하이드 수정안' 완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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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수련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 패배 시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며 당내 결속을 촉구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문화예술 공연장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수련회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을 것이다. 나는 탄핵소추를 당할 것"이라며 필승을 주문했다.

미 NBC는 이번 발언이 절반을 훌쩍 넘는 유권자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이후 나왔다고 전했다. NBC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근소한 차이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내부 이견을 접고 성별 이슈, 의료, 선거 공정성 등 자신의 핵심 정책을 물가 부담에 불만이 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이기면 중간선거를 진다는 말이 있다"며 "대중의 심리가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지난 5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기습 체포작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현안인 인플레이션과 생활물가 문제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물가 이슈에 대해 "민주당으로부터 물려받은 문제"라고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대신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84분간 이어진 즉흥 연설에서 그는 공개 석상에서 춤을 추지 말라는 부인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7개월간 살인 사건이 없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도 반복했다. 워싱턴 경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12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새해 전야에도 살인 사건이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역대급 중간선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3분의 1 의석이 걸려있다. 현직 대통령은 2006년 조지 W. 부시 이후 모든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잃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행위에 대한 연방정부의 의료비 지원을 막는 '하이드 수정안' 조항을 의료 계획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보수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조금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의료 문제를 우리 손에 쥐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기간(2017∼2021년)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 당했다. 당시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정책과 2021년 미 의사당 난입 사태를 탄핵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원은 두 차례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했다며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5석 차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박빙 구도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도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과 군사 행동, 연방 규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의회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해 왔다. 그는 관세를 광범위하게 적용한 조치가 헌법상 의회에 부여된 권한을 침해했는지를 둘러싸고, 조만간 미국 연방대법원 판단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하원 공화당은 예산과 주요 정책 결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재량을 넘겨주며 강한 협조 기조를 보여 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미묘한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원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의 인프라 사업을 취소하며 행사한 거부권을 재의결로 무력화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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