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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직장 내 폭언·막말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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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1. 05. 17:25

직장갑질119 언어폭력 5개 유형으로 분류
직장인 3명 중 1명 직장 내 괴롭힘 당해
모욕·명예훼손 가장 많아…폭행·폭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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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반 직장에서도 유사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가 2017년 보좌진에게 폭언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너 IQ(지능지수)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내용이다. 이 후보자는 해당 직원이 자신의 이름이 나온 언론 보도를 보고하지 않은 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상사가 대면으로 질책하며 "난 여자도 때릴 수 있어"등의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도 "개소리하지 마라. 너는 구제불능이다" 등의 폭언을 상사로부터 3달간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속적인 공포로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했다", "녹취를 남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협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헌법 제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어폭력은 해당 조항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언어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직장갑질119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7.8%가 모욕·명예훼손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폭언도 15.4%로 뒤를 이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25년 접수된 '언어폭력' 제보 사례를 분석해 5개 항목으로 분류했다. 주요 유형은 "죽여버리고 싶다" 등 협박형, "소대가리도 너보다 똑똑하겠다" 등 비교·비난형, "네 머리는 판단하라고 있는 머리 아니야" 등 능력 모욕형, "돌대가리냐, 터진 입이라고 그런 말 하는 거냐" 등 신체 비하형, "한국어도 못하냐"과 같은 인격 말살형 등이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온라인 노조 위원장은 "상사의 폭언은 일터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언어폭력은 사라져야 하며 인격 말살형 상사와 안하무인 경영자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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