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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에 사망자 최소 10명…최고지도자, 강경 진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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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1. 04. 11:32

경기 침체 심화에 상인·대학생 일주일 넘게 항의
하메네이 "폭도들과 대화 소용없어…제압해야"
트럼프, 개입 가능성 시사 "살해 시 미국이 구출"
US-IRAN-POLITICS-PROTEST <YONHAP NO-1965> (AFP)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맞은편 라피엣 광장에서 시민 활동가들이 이란 시위 지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AFP 연합
이란의 경기 침체 심화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현지시간) "폭동을 일으킨 자들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보안군의 강경 진압을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매체에서 방영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시위대와 대화해야 하고 공무원들도 그들과 대화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폭도들과 대화해봤자 소용없으며 그들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치솟는 물가에 좌절한 상인들과 대학생들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 거리에서 일주일 넘게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전체 31개 주 중 22개 주의 1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특히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로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현지 국영 언론은 시아파 순례지인 쿰에서 철야 시위를 하던 시위대 중 2명이 수류탄 폭발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번 시위 관련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란 보안 당국은 시위대 중 한 남성이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30㎞ 떨어진 지점의 시아파 신학교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IRAN-ECONOMY/PROTESTS <YONHAP NO-2501> (via REUTERS)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번 시위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평화로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이 구출에 나설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메네이는 3일 연설에서 미국, 이스라엘 등의 외국의 세력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이란 관리들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란 화폐가치 폭락의 원인을 외부 세력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적의 사주를 받았거나 고용된 무리가 상인들 뒤에 붙어 이슬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란 경제는 핵 개발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의 전쟁 등 긴장 상황이 겹치며 국가 재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화폐 가치의 급락으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란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고 가계 살림 역시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는 상인들의 분노는 커졌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란의 물가상승률은 42%를 넘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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