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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공습·마두로 생포”에 “명백한 침략” vs “자유의 전진” 엇갈린 세계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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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03. 22:44

USA-VENEZUELA/ <YONHAP NO-3175> (via REUTERS)
지난 2019년 1월 28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궁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임한 외교관들과의 회의 중 헌법 책자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6년 1월 3일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대통령 생포 사실을 발표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사회는 지지와 규탄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다. 러시아와 남미 주요국은 '침략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으나, 아르헨티나 등 일부 우파 정부는 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무력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러시아 측은 "이데올로기적 적대감이 비즈니스 실용주의를 압도했다"며 "근거 없는 구실로 행해진 이번 행동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미국에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적에게 굴복하지 않고 무릎 꿇게 만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헤즈볼라 또한 "미국의 테러적 침략"이라고 비난했다.

멕시코·칠레·콜롬비아·우루과이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유엔 헌장 2조를 명백히 위반한 일방적 군사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일방적 군사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트럼프의 역내 동맹으로 꼽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유가 전진한다. 빌어먹을 자유 만세"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환영했다. 그는 마두로를 지역의 위협으로 규정하며 트럼프의 압박을 지지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나르코-차비스타(마약-차베스주의) 범죄자들의 시대가 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야권에 "나라를 되찾을 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마두로 정권은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해왔다"며 독재 없는 자유로운 삶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냈다.

서방 진영은 신중하거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영국이 이번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마두로의 정당성 부족은 사실이나, 모든 상황에서 국제법은 준수되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독일 기민당(CDU) 의원은 "트럼프가 1945년 이후의 규칙 기반 질서를 버리고 힘의 논리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주세페 콘테 전 이탈리아 총리 또한 "법적 근거 없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위르겐 하르트 독일 기민당 외교대변인은 "마두로는 테러와 마약을 권력 도구로 삼았다"며 "인권적 관점에서 그의 통치 종식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해 서방 내부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국제법 전문가인 마크 웰러 채텀하우스 프로그램 디렉터는 "유엔 헌장 7조에 따른 위임이나 무력 공격에 대한 대응이 아닌 한, 마약 거래 억제 등의 명분은 이번 군사 작전의 법적 정당성이 될 수 없다"고 짚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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