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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생중계된 신년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대만 국민이 스스로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나의 입장은 분명하다. 국가 주권을 단호히 수호하고 국방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 대만이 최근 확보한 전력 증강 능력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국방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표류 중인 400억 달러 규모 국방예산 증액안 처리를 촉구했다.
미국이 중국의 '2027년 대만 무력 통일 능력 확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라이 총통은 "중국이 일정에 맞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다가오는 2026년은 대만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악을 준비하고 최선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며 "중국이 중화민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만인의 민주·자유 의지를 존중한다면, 우리는 평등하고 존엄한 방식의 교류와 협력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정의의 사명-2025'라는 이름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마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훈련 기간 대만 방향으로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다수의 전투기와 군함을 대만 주변에 전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시했다.
대만 정부는 이를 "지역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중국은 훈련 종료를 발표하며 전투 대비태세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신년 연설에서 "대만 문제 해결과 조국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기존의 강경 기조를 반복했다.
훈련은 미국이 최근 111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지 11일 만에 시작됐다. 로이터는 중국군이 공식적으로 이번 훈련의 목적이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