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 목표 5% 안팎 달성 가능
사상 최초 1조 달러 무역 흑자도 달성
하지만 속은 곪아, 내년 기대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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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1조 달러 무역 흑자 달성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미 지난 11월에 누계로 총 1조76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 월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전체로는 1조10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전 세계적으로 연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한국과 미국을 포함, 고작 6개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GDP(국내총생산)가 20조 달러에 근접할 만큼 엄청난 규모임에도 5% 안팎의 성장을 달성하면서 1조 달러 무역 흑자까지 돌파했다면 경악이나 기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일부 매체들이 중국 경제가 올해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고 평가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실적은 최근 부정적인 현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빛이 바래는 것도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하나씩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수의 폭망을 꼽아야 한다. 올해 내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 화두였다는 사실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지난 10∼11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내년도 최우선 목표를 내수 진흥으로 잡은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각종 경제 지표들이 좋을 까닭이 없다. 수년 전부터의 고질적 현안인 16∼24세(각급 학교 재학생 제외)의 청년 실업률이 역시 그렇다. 여전히 15%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2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좋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파산이 거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부동산 산업의 처참한 현실 역시 외면해서는 정말 곤란하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에 뒤이은 업계의 거함 완커(萬科)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올해 연말 부동산 시장의 화두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대마불사가 대마필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웃픈 유행어가 업계에 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지 않나 싶다.
화려한 외관의 중국 경제가 속으로 곪아간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외에도 많다. 유연 노동자들의 폭증, 거의 궤멸 상태인 농촌 경제, 내수와는 완전히 반대로 가는 과잉 생산 문제 등을 대표적으로 더 꼽을 수 있다. 올해 중국 경제를 외화내빈으로 평가하는 것은 확실히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 총 네 차례나 열릴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 경제의 부정적 현안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도 반반이라고 해야 한다.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외화내빈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