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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김병기·강선우 의혹 본격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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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5. 12. 31. 17:40

김병기 11개 의혹 중 10개 수사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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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병화 기자
서울경찰청(서울청)이 각종 특혜·비위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고발 사건에 통합 수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 사건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되며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청은 김 의원과 그 가족을 둘러싼 고발 사건 총 11건 가운데 10건을 광역수사대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경찰은 사건의 성격과 관련성을 고려해 서울청 차원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취업 청탁 관여 의혹 사건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수사가 진행돼 온 점을 고려해 서울 동작경찰서가 계속 담당한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맡게 된 김 의원 관련 의혹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사용과 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쿠팡 고가 식사 제공·전직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전직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공개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다. 이와 함께 김 의원 장남의 국가정보원 비밀 정보 누설 의혹과 배우자의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도 서울청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이날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쿠팡 식사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의혹은 김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재직 중이던 전직 보좌관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내용이다. 사세행은 지난 18일 김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별도로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 사건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건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강 의원 측이 당시 후보였던 김경씨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의 통화 내용이 녹음돼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은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 의원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비위 의혹, 강선우 의원 공천 관련 의혹 묵인 논란 등이 잇따라 제기되자 전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배당 외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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