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앞두고 러, 키이우 공습...젤렌스키, 도네츠크 DMZ 카드 제시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2801001417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28. 09:30

트럼프-젤렌스키, 28일 플로리다서 '영토 양보·국민투표' 등 최종 조율
영토·자포리자 원전 쟁점 여전…종전안 90% 완성에도 불확실성
러, 키이우 10시간 공습...푸틴 "협상 안되면 무역으로 임수 완수"
키이우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이 도로에서 추위를 녹이는 모습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안
담판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종전 협상의 결정적 국면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협상력을 높이고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받고 웃고 있다./AP·연합
◇ 러, 트럼프-젤렌스키 '담판' 하루 앞두고 밤새 키이우 공습

이날 이른 오전 키이우에서 큰 폭발음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26∼27일 밤사이 드론 약 500대와 미사일 40여 발을 동원해 키이우의 에너지 및 민간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10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에 대해 진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대표단은 긴 회담에 참여하지만, 실제로는 킨잘(미사일)과 샤헤드(드론)가 그들을 대신해 말하고 있다"며 "이것이 푸틴과 그의 측근들 실제 태도로, 그들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 더 큰 고통을 안기기 위해 모든 기회를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키이우 공습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모습./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이번 공습의 피해와 관련,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으면서 주거 건물 2600곳, 어린이집 187곳, 학교 138곳, 사회복지시설 22곳의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대행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 DTEK은 공습 여파로 키이우 좌안 지역에 비상 정전 조치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약 6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공습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폴란드까지 미쳤다.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와 루블린 공항이 일시 폐쇄됐고, 폴란드군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RUSSIA UKRAINE CONFLICT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왼쪽)이 27일(현지시간) 합동군 사령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으로 크렘린궁이 배포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EPA·연합
◇ 운명의 '플로리다 회담'... 젤렌스키, 도네츠크 DMZ·국민투표 카드 꺼내나

이 같은 군사적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기 직전에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왓츠앱으로 전한 음성 메시지에서 "우리가 작업해 온 20개 항목 계획은 90% 준비됐다"며 "누구도 100%가 당장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러한 모든 협상과 대화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조금씩 더 가까이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핵심 쟁점은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군 전면 철수 등 영토 문제 △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지위 △ 미국이 제공할 안보 보장의 구체적 내용 등으로 좁혀졌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미국은 도네츠크 지역을 비무장화된 '자유경제구역'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자국 통제하에 있는 도네츠크 지역 일부에서 군대를 철수할 경우 이 제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후속 절차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토 문제와 대통령 선거 실시와 관련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외 국민의 온라인 투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KRAINE-CANADA-RUSSIA-CONFLICT-WAR-DIPLOMACY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쪽)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회담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AFP·연합
◇ 강경한 푸틴 "협상 안되면 무역으로 임수 완수"...캐나다 "우크라에 2조6000억원 지원"

러시아는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푸틴은 이날 합동군 사령부를 방문해 전선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우크라이나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으면 군사적 수단으로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진행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25억 캐나다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