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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월드컵 된 2026… ‘고산지대·고온다습’ 극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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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08. 11:34

1, 2차전 모두 고산지대서 열려
3차전은 35도 이상의 높은 습도
16강 단골팀 멕시코 2차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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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한국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 월드컵이 됐다. 포트1의 우승 후보팀들을 피했지만 개최국 이점을 안은 멕시코와 한 조에 엮였다. 멕시코는 지난 월드컵 직전 조별리그 탈락 직전까지 무려 7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강 단골팀으로 한국에겐 상당히 버거운 상대로 평가된다. 게디가 홈 이점까지 누린다. 조별리그 3연전을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한국으로선 미국에서의 경기를 기대했지만, 거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응원은 일단 물건너갔다. 여기에 해발 1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2경기를 치르고, 마지막 경기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혈투를 치른다. 상대 전력 외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만한 요인이다.

멕시코, 고지대, 고온다습 이 세 가지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선정도 신중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 이후 멕시코로 날아가 베이스캠프 후보군을 답사하고 귀국한다. 애초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던 대표팀이 첫 단추부터 어렵게 시작한 셈이다.

멕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전까지 무려 7회 연속 16강에 오른 팀이다. 월드컵에 진출했다 하면 우선 토너먼트 대진표에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7회 연속 16강 이상으로 가지 못하고 바로 떨어지는 만큼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은 아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한국이 최종전에서 독일을 잡아주는 덕에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른 기억도 있다. 당시 멕시코인들은 손흥민을 "우리의 형제"라고 부르는 등 한국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한 적도 있다.

멕시코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대다. 상대 전적도 4승 2무 8패로 14차례나 맞붙었다. 특히 월드컵에선 두 차례 만났는데 모두 조별리그에서 패했다. 1998 프랑스 대회에선 1차전에서 최초로 선제골을 넣은 경기였지만 1-3으로 완패했고, 2018 러시아 대회에선 1-2로 졌다. 러시아 대회에서 멕시코와 비기기만 했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큰 아쉬움이 남은 대회로 기억된다.

이제 멕시코와 세 번째 맞대결을 기다리는 한국은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을 기대한다. 멕시코도 손흥민, 이강인 등 슈퍼스타가 없다면서 '한 번에 흐름을 뒤집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며 경계하고 있다. 또 조별리그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팀보다 한국이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면서 멕시코와 한국을 1·2위 강력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16강 단골팀 멕시코·도깨비 아프리카팀·유럽PO 강호

멕시코가 브라질·스페인 등 월드컵 우승후보는 아니어도 개최 프리미엄이 있는 팀인 만큼 결코 가벼운 상대가 아니다. 또 멕시코의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경기여서 체력 저하 등 전력 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표팀은 월드컵 첫발부터 고지대 캠프에서 오래동안 훈련하며 콘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고지대 경기 경험이 많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더해져 더욱 힘든 원정길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만약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32강, 16강전도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그만큼 멕시코 현지 적응이 더 중요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남아공과의 경기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체력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팀으로 고온다습한 기후에 익숙하다. 다행인 점은 현지 시간으로 늦은 저녁시간 킥오프지만 섭씨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덴마크다. 피파랭킹도 우리보다 한 계단 높은 21위다. 체코와 아일랜드도 충분히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만한 저력을 갖췄다. 특히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 원정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해 분위기가 무섭다. 끈끈한 조직력과 상대를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좀비같은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체코도 로시츠키, 네드베드가 뛰던 과거 만큼은 아니어도 축구 강국 재건을 위해 뛰는 팀이다. 피파랭킹 40위로 과거 2위까지 올랐던 강력함은 없지만,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누르고 진출한다고 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북마케도니아는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 없는 팀으로 가장 베일에 싸인 팀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유럽PO팀과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2차전인 멕시코와의 경기는 19일 오전 10시, 남아공과의 3차전은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월드컵 본선까지는 약 6개월이 남았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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