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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관광 필수코스 된 CJ올리브영… 외국인 구매 ‘1조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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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2. 03. 17:49

외국인 매출 비중 3년새 2%→ 25%
글로벌 특화매장 조성 등 전략 주효
"엔저효과 힘입어 성장세 당분간 지속"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끄는 CJ올리브영이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원 돌파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22년 연간 실적의 26배에 달하는 성장세로, 외국인 매출 비중은 3년 만에 2%에서 25%로 급증했다. 명동·강남·성수 등 핵심 관광상권 공략부터 글로벌몰을 통한 역직구 확대까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방위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 연 5조원 매출 달성을 앞둔 올리브영은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전 세계에 K뷰티 트렌드를 전파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3일 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오프라인 매장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해 26배 성장한 수치로, K뷰티 열풍이 수치로 입증됐다. 외국인 매출 비중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22년 2% 수준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비율은 올해 25%를 넘어섰고, 3분기에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현재 국내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올리브영이 선제적으로 가동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의 결실이다. 올리브영은 2023년 11월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리뉴얼 오픈하며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어 작년에는 외국인 고객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단행했다. 그 결과 11월 기준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 수는 135개로 전년 60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명동, 강남, 성수 등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에 집중 포진하며 접근성을 대폭 높인 것이 주효했다.

외국인 수요 폭증에 내수 호조까지 더해지며 올리브영의 실적 성장세는 가팔라졌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5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42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순이익은 1516억원으로 전년 동기(1150억원) 대비 31.8%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2531억원으로 3분기 만에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4조7899억원)의 89%를 달성했다.

올해 매출 5조원 고지는 이미 눈앞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 5조5000억원 이상, 순이익 5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리브영의 2025~2026년 매출액을 각각 5조6000억원과 6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리브영 기업가치를 7조2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6%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온·오프라인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오프라인 매장 매출 추정액은 1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온라인은 4700억원으로 3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일 교류 확대와 엔저 효과로 일본인 방한객이 증가하고 있고,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 심화와 온라인 채널의 가격 경쟁 격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 경쟁자 등장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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