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관세·고환율도 뚫은 삼양식품, 美 시장이 실적 끌어올린 핵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2010001138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2. 02. 15:06

4Q, 매출 39%·영업익 71%↑ 전망
판로 개척·입점 점포 확대 집중할 것
제품군 다각화…新성장 전략 본궤도
clip20251202141759
삼양식품 본사 전경./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밀양 공장 생산 라인 확대와 미국 현지 판매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높아진 관세, 환율 등 대외적 비용 부담을 판가 인상과 생산 효율화로 상쇄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650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71% 늘어난 수치다. 올해 내내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러한 호실적은 경쟁사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매출 구조에서 기인한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타 식품 기업들과 다르게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수출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80%를 넘겼다. 내수 부진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성장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은 단연 미국 시장이다.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한 약 1억1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인 마트나 아시안 마켓 위주였던 유통망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 채널로 확장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미국 남부 지역 최대 유통체인인 HEB와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까지 입점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에도 적극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입점 점포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지 트렌드에 맞는 유효한 마케팅 활동,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70원을 넘는 등 비용 부담 우려가 제기됐으나 삼양식품은 현지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를 정면 돌파했다. 공급 능력 확대 역시 실적 상승의 주요인이다. 글로벌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한 밀양 공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없어서 못 팔던 불닭볶음면의 수출 물량 소화가 원활해졌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불닭' 단일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에 삼양식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삼양라면 1963' '맵탱' '불닭납작당면 파우치형' 등 신규 제품들이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가 향후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이미 'K라면'의 글로벌화를 이끈 선두 주자"라며 "내년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지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여 성장 모멘텀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