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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왕’ 인천이 1부리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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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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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1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다. /제공=프로축구연맹
'생존왕' 인천이 1부 리그로 돌아온다. 인천이 2부 리그에서도 생존했다. 강등 1년 만에 1부 리그 승격을 확정 지으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인천이 어떻게 하면 즉시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지 한 시즌 만에 제대로 보여줬다. 말 그대로 강등팀에겐 '모범답안'이 따로 없다.

인천은 강등하면서도 핵심 전력을 거의 지켜냈다. 전력 누수 없이 오히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 2부 리그 내내 압도적인 페이스로 1위를 질주했다. 팀이 강등했다고 어중간하게 리빌딩을 하느니, 집 단속을 확실히 하고 1년 만에 승격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통상 1부 리그에서 강등하는 팀은 핵심 선수들이 1부 리그 팀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K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 빅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2부 리그로 강등하면 팀은 긴축 재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수입원도 줄어 들고, 선수단 연봉도 대폭 삭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은 확실한 투자라 생각하고 선수단 유출을 최대한 막았다. K리그 관계자는 "인천이 한 번 강등하면 올라오지 못하는 성남·경남·부산·전남 사례를 제대로 학습한 것 같다"며 "하위 리그라고 쉽게 봤다가는 승격은커녕 밑바닥을 전전하는 곳이 2부 리그"라고 말했다.

실제 K리그2를 경험해 본 선수들도 입을 모아 '거칠고 힘든 곳'이라고 말한다. 1부 리그는 아니지만 기술적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피지컬적인 요소가 가미돼 체력적으로 더 힘든 곳이라는 설명이다. 2부 리그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만큼 경쟁도 못지 않게 치열하다.

2015년 팀을 창단하며 호기롭게 1부 리그 승격을 외쳤던 서울 이랜드가 한 번도 승격하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한 때 1부 리그를 호령했던 성남과 경남도 한 번 강등하더니 좀처럼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다. 부산도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부 복귀를 노렸지만 전북에 막혔다. 전남은 2부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며 아예 힘을 못 쓰고 있다.

인천처럼 강등 한 시즌 만에 1부 복귀는 K리그 역사 전체를 봐도 흔치 않다. 상주 상무(2013, 2015), 대전(2014), 제주(2020), 김천(2022, 2023), 광주(2022)가 전부다. 군경 팀인 상주와 김천 사례를 빼면 딱 3차례 뿐이다. 상주와 김천은 매해 1부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팀인 데다 리그 특수한 환경으로 2부에서 시작해도 즉시 1부로 승격하는 팀이다.

그 만큼 강등 후 즉시 복귀는 거의 불가능한 곳이 K리그2다. 수원 삼성의 35년 팬이라는 이영민 씨는 "직접 와서 보니 2부 리그 쉽지 않다"며 "경기 수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고, 선수들이 더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 팬인 김민수 씨도 "1부 리그 왕조를 쌓은 게 성남인데, 2부 리그에선 왕노릇을 할 줄 알았다"며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쟁쟁한 팀들이 너무 많더라"고 하소연했다.

인천의 총구는 이제 1부 리그를 겨냥한다. 인천은 매 시즌 치열한 강등 경쟁에서 살아 남은 '생존왕' DNA를 지녔다. 1부 리그 흥행을 이끈 팀이기도 하다. 축구 전용구장도 갖췄고, 팬층도 두텁다. 인천이 만들 내년 시즌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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