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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울고 GD 뜬다, 중일 갈등 속 中에서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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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30. 14:09

극과 극 직면 한한령과 한일령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한일령 폭발
10여 년 한한령의 해제는 대세 대두
마마 어워즈
지난달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마 어워즈를 대대적으로 알린 중국의 한 SNS. 중국 내 한한령 해제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하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인해 최근 중일 관계가 갑자기 경색되면서 중국 내 한일 문화의 희비가 극도로 교차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가 촉발시킨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의 해제는 거의 현실이 된 반면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일본 문화 금지령)은 새로운 대세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게다가 당분간 이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짜 그런지는 우선 한일령이 확실하게 발동된 것으로 보이는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중국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됐거나 될 예정이었던 유명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 '짱구는 못말려' 등의 극장판이 당한 횡액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중일 문화 교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지난달 30일 전언에 따르면 사전 예고도 없이 돌연 상영이 중지, 취소됐다.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28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무대에 올라 공연하다 퇴장당한 굴욕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마키는 타의에 의해 무대를 내려오기 직전 갑자기 조명과 음향이 꺼지는 황당한 상황까지 경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튿날 예정된 또 다른 공연이 아무 이유 없이 전격 취소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비슷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와 재즈 파이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 등의 공연 취소도 한일령이 본격 발동됐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중일 갈등이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비슷한 공연들은 거론조차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0여 년 동안 유지돼온 한한령은 완전 해제된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CJE&M이 지난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주관한 대중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와 가수 지-드래곤(G-D)이 대상을 포함해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뉴스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을 강타한 사실만 봐도 좋다.

특히 누리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거의 열광적이었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제를 끌었다. 중국 내 한한령이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해도 좋았다. 중국 문화 당국이 이번 행사와 관련 보도를 의도적으로 띄워줬다는 소문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다수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내 공연과 문화 행사 등이 향후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한한령은 이제 존재 의미가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중국 내 책임자인 최종석 씨가 "한한령과 한일령은 양립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는 풀려야 한다. 그러면 현실은 분명해진다"고 호언하는 것처럼 중국 내 한한령과 한일령이 극과 극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부인 못할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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