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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유치 전진기지 ‘삿포로 STEP’…녹색산업·스타트업의 북방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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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3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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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가 2024년 10월 정식 출범시킨 STEP는 외국 기업의 일본 진출과 정착, 투자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공 조직이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홋카이도를 북방 녹색산업의 실험실로 만들기 위한 외국기업 유치 전담 창구 'STEP(Sapporo Transnational Expansion & Partnership)'가 본격 가동되며 삿포로가 글로벌 녹색산업과 스타트업의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가 2024년 10월 정식 출범시킨 STEP는 외국 기업의 일본 진출과 정착, 투자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공 조직이다.

STEP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 진입 컨설팅 △현지 기업 매칭 △사무공간 확보 △법무·세무 절차 △비자 발급 △주거 지원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지원한다. 삿포로시와 홋카이도청, 경제산업성이 협력해 만든 공공 투자 유치 플랫폼으로, 단순 행정 창구를 넘어 '실행형 산업 유치 조직'을 표방하고 있다.

STEP 총괄 매니저인 세이코 미우라(Seiko Miura)씨는 "STEP는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창구"라며 "시장 조사부터 법인 설립, 초기 정착까지 전 과정을 공공기관이 직접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는 모두 무료이며, 삿포로시가 100% 공공 예산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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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운영진이 외신기자들에게 회사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STEP가 주력하는 분야는 녹색기술, 식품·농업, 우주·항공, AI·로보틱스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단연 '녹색산업'이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대 풍력·태양광·수력 잠재 지역으로, 일본 내 재생에너지 1위 입지를 갖고 있다. 미우라 매니저는 "홋카이도는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저감 기술을 상업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의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삿포로시 일대에는 약 1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다. STEP는 이들과 해외 기업을 연결하는 '산업 브로커'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기반 AI·로보틱스 기업, 유럽 녹색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STEP를 통해 삿포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STEP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삿포로 현장 시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통·통역·숙박 비용까지 전액 지원한다. 실제 이번 현장 설명에서도 "사업 타당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삿포로시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삿포로를 '북일본 녹색산업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눈과 혹한이라는 자연환경을 에너지·데이터·친환경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TEP 관계자는 "삿포로는 데이터센터, 수소, 재생에너지, AI 실증을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도시"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 역시 STEP의 주요 타깃이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소·탄소저감 기술, 배터리·전력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공통된 설명이다. STEP는 "한국 기업의 진출 문의도 점차 늘고 있다"며 "소규모 실증 투자부터 공동 프로젝트 방식으로 단계적 진입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홋카이도의 광활한 자연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공공 주도의 강력한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결합되며, 일본 북단 삿포로는 지금 '녹색산업 실험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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