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체계 개편 필요성
"지역 단위 이송지침·의료진 지원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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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가 찾은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헬기 하차장에는 경기 남부권의 응급 외상환자와 소아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응급의료 현황을 점검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작년 헬기가 575건이었다"며 "헬기가 가능한 날이 60~7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 두세건 이상은 (환자를 실은) 헬기가 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간에는 복지부에서 사업하고 있는 닥터 헬기가 뜨고, 야간에는 소방 헬기가 뜰 수 있도록 경기도와 소방서와 체계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닥터 헬기는 의료진이 무조건 타는데, 저희가 헬기 이송은 외상 환자만 하지 않고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도 이송을 한다"면서도 "경기도의 특수성인데 경기도의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은 근처 병원에서 많이 수용이 되고 있어 95%는 외상 환자"라고 소개했다.
최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 교각 붕괴사고 부상자들도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센터장은 "큰 사고가 나면 대부분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며 "3명의 중증환자를 헬기로 다 이송을 했는데, 다행히 환자분들이 회복해서 병원을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조재호 아주대병원장은 "외상 환자를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느냐 못 살리느냐는 한 가족의 행복이 유지될 수 있느냐, 한 사람이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느냐 천국을 보내느냐인 것"이라며 "갈림길에 항상 서있다"라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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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은 경기권의 소아 응급의료도 책임지고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소아·청소년 자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곳이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소아 응급의료전문센터를 운영하면서 소아 중독 환자를 굉장히 많이 본다"며 "놀랍겠지만 우리나라가 이미 10세 이후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이 1위가 됐는데, 코로나19 이후 소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응급실 미수용 문제에 대해선 이 센터장은 "권역센터라고 28개를 다 돌 것이 아니라, 1차 병원에서 처치한 후에 부서별 특화가 된 중증센터에서 받을 수 있게끔 (체계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이날 외상·소아 응급의료 현장을 둘러본 정 장관은 앞서 의료진과 간담회도 가졌다. 정 장관은 이날 간담회와 관련 "지역 단위의 이송, 지역 단위의 응급의료체계, 지역 단위의 외상 체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간의 신뢰 회복도 중요하고, 이송 지침을 지역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사전에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할 경우 어디로 이송할 것인가에 대한 체계를 지역 단위로 만들어서 예측 가능하게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송 지연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맞춤형 체계 개편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며 "응급의료에서 생기는 민형사 책임에 대한 완화 부분, 그리고 충분한 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가나 지원 부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아주대병원은 권역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 소아 응급의료센터 등 응급환자와 중증환자에 대해 경기도 남부권 천 만 인구를 대상으로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체계가 발전할 수 있게끔 제안 준 부분을 검토해서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