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청주시 “사람과 동물, 공존하는 도시”…동물복지 강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8010015006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1. 28. 08:37

전국 제1호 거점 동물원 중심, 야생동물 보전·치료 체계 고도화
7 청주동물원 전경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4년 전국 1호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한 청주동물원./청주시
청주시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위해 동물복지 정책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전국 최초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보전·구조·진료, 사육환경 개선까지 동물복지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농촌지역 반려동물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유기 동물 보호 환경 개선, 반려견 여가 공간 확충 등 생활 속 동물복지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제1호 거점 동물원 '청주동물원' 동물복지 선도

청주동물원은 2024년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전국 제1호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되며 동물복지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 역량 강화 교육·홍보 △질병 관리·검역 지원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증식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수행하기 위해 권역(수도·중부·영남·호남)별로 지정하는 것으로 청주동물원은 중부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이는 동물원 운영의 철학을 전시가 아닌 생명 존중에 두고, 동물의 서식 환경개선과 치료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성과다. 이 기반 위에서 시는 올해 스라소니 사 리모델링과 무플론 사 신축을 추진했다.

스라소니 사(12월 준공 예정)는 공간을 확장하고 측면 관람형으로 구조를 변경해 동물 중심 환경으로 개선했으며, 무플론 사는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는 생태 특성을 반영해 경사진 산악형 지형으로 조성했다.

또한 2024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을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를 건립했다.

보전 센터는 구조된 야생동물의 외과 수술부터 재활훈련까지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지원하며, 멸종위기종 복원 연구의 중심 역할도 수행한다. 황새 외과 진료를 시작으로 스라소니·공작의 건강검진 과정을 공개하며 동물 의료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국가유산청의 '천연기념물 동물 보존 관' 사업을 통해 추진 중인 자연 방사 훈련장도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이 비행과 사냥을 연습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으로, 대형 맹금류 재활 방사 훈련장과 첨단 진료 공간을 동시에 갖춘 국내 최초의 시설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동물원이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열악한 환경 아래 지내던 노령 사자 '바람이'를 구조해 회복시킨 사례는 전국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바람이의 딸 사자까지 청주동물원이 보호하게 되면서 동물복지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동물복지 농촌까지 확장…'청주동물원이 찾아갑니다' 추진

시는 동물복지의 범위를 농촌지역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해 2026년부터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갑니다'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농촌지역의 동물병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사업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시는 내년에 이동형 의료 장비를 구입해 현장을 방문하며 건강검진, 인수공통감염병 조사 등의 동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물병원이 전무한 미원·낭성·문의·남이·현도 등 5개 면을 순회하며 반려동물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 농촌 주민의 반려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6 문암생태공원 반려동물 놀이터
민선 8기 들어 확충한 문암 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를 비롯해 청주시 권역별로 용암, 율봉, 오창읍 근린공원에 새롭게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청주시
◇반려동물 보호센터 신축 등 유기 동물 보호 체계 강화

유기 동물 보호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흥덕구 강내면에 신축 이전된 반려동물 보호센터는 8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620㎡ 규모로 조성됐다. 보호 가능 마릿수는 기존 160마리에서 260마리로 대폭 늘었으며, 고양이 전용 보호 공간, 입양 대기실, 교육실, 냉난방 및 방음 설비 등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아울러 시는 유기 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유기 동물 임시 보호제'를 운영 중이다. 청주시 반려동물 보호센터에서 보호하는 유기 동물 중 공고 기간이 종료됐거나,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은 동물을 임시 보호 가정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는 제도다.

올해 임시 보호된 유기 동물은 131마리(개 99마리·고양이 32마리)다. 임시 보호자에게는 입양 우선권과 기본 진료비·미용비 등의 비용 일부를 지원해 안락사 최소화와 책임 있는 입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시의 2024년 기준 유기 동물 입양률은 66.1%로 전국 평균(31.9%)의 두 배를 웃돌며, 구조·보호·입양이 선순환하는 동물복지 체계를 갖춰나갔다.

반려견이 일상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민선 8기 들어 확충됐다. 시는 기존 문암 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 외에도 권역별로 용암 근린공원, 율봉 근린공원, 오창읍 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새롭게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대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동물복지 정책을 도시 전반으로 넓혀가고 있다"며 "거점동물원 역할 강화, 유기 동물 보호 환경 선진화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