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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오르카’ 탈락.....유럽 현지 언론으로 본 패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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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27. 13:48

폴란드 정부 절충교역 조건 맞춘 스웨덴의 승리
폴란드 조선 산업 및 국방 협력의 확장 조건
수심 얕은 발트해역 중심 안보 재편
1127 Saab A26
세계 최초의 5세대 (브레킹 클라스, Blekinge-class) 잠수함 설계를 적용한 스웨덴 사브(Saab)의 A-26 잠수함, 사브(Saab)사 홈페이지 갈무리
폴란드는 "오르카(Orka) 프로그램을 통해 3척의 A26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블라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시 (Władysław Kosiniak‑Kamysz)가 26일(현지시간) 내각회의 후 직접 밝혔다고 로이터가 같은 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0억 즈워티(약 27.3억 USD, 약 4조원) 로, 3척 도입을 위한 다자간 계약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발트해 보호를 위한 새로운 안보 구조"(Baltic Sea security architecture)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ESD (유럽 안보 및 방어) 매체 기사를 인용하여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는 단순 해군 전력 보강을 넘어 안보·산업협력·해상 감시 체계 전환을 의미한다고 유럽 현지 안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스웨덴 사브(Saab) 측도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정 환영 입장을 밝혔으며, A26이 발트해 환경에 적합한 잠수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폴란드 정부의 결정에는 자국의 "조선 산업 및 국방 협력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스웨덴 정부의 절충교역(Off-Set) 조건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을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즉, 스웨덴 Saab사의 A26 잠수함 단순 수출을 넘어, 폴란드 조선소 참여, 기술이전, 조선-국방 산업 연계 등 "방위산업 동맹"을 내세우는 전략적 의미를 부여하는 현지 언론 보도가 많았다.

이번 A26 선정 및 Orka 결정은 단순 수출 계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 위협, 해저 인프라 보호, NATO 연계 등 복합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해군 구조를 전면 재편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언론은 단순 "새 잠수함 도입"이 아니라 "발트해 안보 재편", "산업·국방 블록 협력", "해저 전장 대비"라는 전략 구조 속에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폴란드 현지와 국제 매체의 보도는 우리가 기존에 단순 기술 경쟁으로만 보던 조선·잠수함 수주전을 전략-외교 복합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폴란드가 Saab A26 인도 시점 전까지 잠수함 운용 공백을 막기 위해 "갭필러(gap-filler)" 잠수함을 단기 임대 또는 제공 받기로 했고, 2027년경까지 훈련 함정을 받기로 했다고 로이터와 디펜스 24등 유럽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유럽 현지 언론 보도에서 집중된 스웨덴 Saab의 A-26 잠수함 선정에 대한 주요 논점은 "Baltic Sea 중심 안보 재편"이다.
즉 러시아 흑해 및 발트해에서의 위협 증가, 해저 인프라 보호 필요성 증가가 결정 배경으로 자주 언급된다. 즉, 폴란드 정부는 이번 선택을 해당 지역 안보 체계 재편의 핵심으로 본다.

1127 Saab A26.v.2
발트해 해저 바닥에 위치한 A-26 잠수함에서 특수작전 및 무인잠수정 (UUV)을 활용하여 작전하는 장면, 사진=사브사 홈페이지 갈무리
Saab측에 따르면, 폴란드 해군이 가장 높게 평가한 Saab의 A26 잠수함은 발트해와 같이 수심이 얕고 복잡한 수역에서 초저소음으로 운용되도록 설계된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다.
또한 레이더 흡수 코팅, 충격 저항, 전자 자기 제거 시스템으로 향상된 선체 설계로 추가적인 은밀함과 보호를 제공한다고 Saab측은 밝혔다.
특히 스털링 AIP 탑재로 저속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며, 특수작전·무인잠수정(UUV) 운용을 위한 멀티미션 포털과 미사일 발사 옵션을 갖춘 점이 폴란드 해군 측에서 중요하게 평가된 것으로 보도된다.

현지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와 Saab의 최종 계약은 2026년 2분기까지 체결 예정이며, 첫 잠수함 납품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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