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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의 나라’ 프랑스서 와인 소비 줄고 맥주 소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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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1. 27. 10:56

주류 소비 감소세…관련 입원 건은 증가
와인
프랑스의 한 대형 마트의 주류 판매 코너에 와인이 진열돼 있다./임유정 파리 통신원
'포도주의 나라' 프랑스에서 와인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현지매체 BFM TV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약물및중독관찰소(OFDT)의 보고서를 인용해 프랑스에서 와인을 포함한 주류의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15세 이상 프랑스 국민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9.75ℓ(리터)였다. 작년 프랑스에서 소비된 주류의 양은 재작년 대비 3.8% 감소한 데 이어 또 5.8% 내려 꾸준히 하락세에 있다.

주류 소비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종인 와인 판매의 감소다. 프랑스의 국내 와인 판매량은 재작년 대비 6.8%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와인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류 중 52%로 과반을 차지한다.

주목할 점은 맥주 판매량 증가다. 맥주는 2018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올해 기준 판매 주종 중 25%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청소년의 주류 소비 행태도 다뤘다. 2015년 이후 청소년의 주류 소비는 꾸준히 줄어들어 유럽 평균보다 낮았다.

그러나 술을 한 번이라도 마셔본 청소년의 비율은 여전히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 68%는 1회 이상 주류 마신 경험이 있으며, 22%는 최근 한 달 내 중간 수준의 음주(일반 주류 5잔)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의 일상적 음주와 비일상적 음주도 함께 감소했다. 다만 성인의 경우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는데, 남성은 여성보다 음주 빈도가 잦았고 음주 강도도 높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최소 1회 폭음(6잔 이상)을 한 비율은 남성 22.1%, 여성 8.1%였다.

주류 소비가 줄면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줄었다. 작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684명으로 재작년 대비 18명 줄었다.

주류 관련 입원 건은 늘었다. 작년 주류로 인한 병원 입원 건은 재작년 대비 3.1% 늘었다. 입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이들 중 75%는 남성이었다.

OFDT는 "이번 보고서의 데이터를 통해 성인 세대가 교체돼 프랑스인의 주류 소비 행태가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며 "국민의 일상적인 주류 소비는 줄고, 특정 순간에 폭음하는 경우가 더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OFDT는 여러 정부 부처와 지역 보건소가 관여하는 공익 기구로, 매년 프랑스 내 주류 공급과 소비, 관련 보건 상황, 사회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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