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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크루즈, 전북 전주 하계 올림픽 성공 열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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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박윤근 기자

승인 : 2025. 11. 25. 10:36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로 숙박 해결과 해양관광 활성화 기대
APEC·리우 올림픽·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크루즈 도입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로 접근성 개선, 관광 인프라 등 갖춰
1-3. (사진)두바이 크루즈 터미널 모습
사진은 두바이 크루즈 터미널 모습./전북자치도.
전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새만금 신항만의 크루즈로 숙박난이 해결되면서 해양관광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IOC 가이드라인에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숙박 기준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도는 새만금 신항만을 활용한 크루즈 숙박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크루즈 한 척당 1000~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대규모 숙박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호텔 신축 대비 크루즈 활용은 경제성과 환경성 측면에서 이점을 지닌다.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대회 종료 후 유지비나 철거 비용 부담이 없다. 토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개최 가능성을 높여 친환경 대회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올림픽 개최 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숙박시설 문제를 방지할 수 있어 대회 이후 지역 경제에 미칠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텔 유치 활동과 건립 기간 등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숙박시설 용도의 크루즈 활용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열린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활성화 및 국제 크루즈터미널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결과 크루즈 관광객 1인당 1회 기항 시 평균 96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당 2000명이 승선하고 연간 10회 기항한다고 가정하면 직접 지출 연간 약 27억 원, 간접은 100억 원 수준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운항하고 있는 코스타 세레나호를 기준으로 올림픽 기간 중 10만 톤급 크루즈 2척을 유치할 경우 1인 1실 기준 2000~3000명의 숙박이 가능해진다.

관광 여건으로도 새만금은 탁월한 조건을 갖췄다. 고군산군도와 부안 채석강, 고창 갯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인근에 있고, 익산 미륵사지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크루즈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회 현장까지의 접근성도 개선됐다.

실제로 대형 국제행사에서 크루즈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기업인을 대상으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운영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항구에 크루즈 4척을 정박시켜 약 1만 명의 숙박을 제공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도하항에 크루즈호텔 3척을 운영하며 총 1만 개의 객실을 공급했다. 일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촌 활용 방안으로 크루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크루즈 관광 국가인 중국과 인접해 있으며, 홍콩과 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크루즈 기항지를 활용한 상품 기획이 용이하다. 중국 국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 블루드림 크루즈 등 다수의 선사가 존재해 협력 가능성도 높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선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대회 이후에도 정기적인 크루즈 기항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새만금개발청과 홍콩의 글로벌 해운서비스기업 월렘 그룹(Wallem Group)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03년에 설립된 월렘 그룹은 크루즈 기항지 운영·에이전시 등 선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기항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해, 크루즈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신항만은 2026년 2개 선석(잡화·크루즈, 잡화)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4개 선석(잡화 4)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신항만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할 때 22만 톤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개장 예정인 2개 선석의 부두 운영사가 이미 선정돼 선박 입항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서 크루즈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 활용은 하계올림픽 유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해양도시 브랜드 강화와 친환경·스마트 대회 실현, 전북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 국제 관광산업 도약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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