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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암바니 회장 만나는 이재용… ‘6G 주도권’ 확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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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1. 24. 17:46

3GW 데이터센터 건설 중 삼성전자 방문
가입자 5억명 이통사업 5G 전환도 겹쳐
AI기반 차세대 통신장비 수주 기회 시각
동맹땐 네트워크 사업 재도약 마중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네트워크 사업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젠슨 황, 올라 칼레니우스에 이어 암바니까지 연이은 글로벌 네트워킹이 '뉴삼성'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25일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이 회장은 이들과 함께 수원 사업장에서 5G 통신장비 생산라인과 6G 연구개발 현황을 둘러본 뒤 서울에서 만찬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은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해졌다. 지난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GPU 5만 장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고 이달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전기차·자율주행차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2024년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레이 쥔 샤오미 회장 등 글로벌 재계 리더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에 대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보다는 독자 기술 개발과 빠른 추격 전략에 집중했던 반면 이재용 회장은 사법리스크 해소 후 글로벌 기업 총수들과 활발히 만나며 '오픈 협력' 노선을 보여주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혼자 모든 걸 할 수 없고 버티컬 확장이 중요하다. 과거 삼성이 주변 플레이어 정도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5억 가입자 시장인 인도에서 실질적인 장비 계약이나 AI 인프라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의 핵심은 릴라이언스 지오의 5G 전환과 6G 준비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느냐다. 지오는 가입자 5억 명 규모의 초대형 통신사로 인도 통신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도 정부가 안보 우려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하면서 화웨이가 빠진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를 놓고 글로벌 장비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각별한 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참석하며 우호 관계를 다져왔다.

AI데이터센터의 협력도 기대해봄직 하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현재 인도 구자라트주에 3G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추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계획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속·대용량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GPU 간 데이터 전송, 서버 간 연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등 모든 과정에서 5G·6G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6G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물론 소프트뱅크, 일본 KDDI리서치 등과 협력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컨소시엄 '버라이즌 6G 혁신 포럼'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엔비디아와 함께 5G 기반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을 검증했다. AI-RAN은 AI 기술을 무선 접속 네트워크에 적용해 통신 품질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이다. 릴라이언스의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이 같은 기술이 실제 적용될 경우 삼성전자는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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