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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프리킥’ 손흥민, 멀티 골-승부차기 실축…LAFC 서부 준결승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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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11. 23. 15:49

0-2서 연속 골, 팀 구했지만…승부차기 패배
MLS 이적 첫 시즌 12골 4도움, 성공적 안착
MLS LAFC Whitecaps Soccer
LAFC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MLS PO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 AP 연합뉴스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흘리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LAFC에서 뛰는 손흥민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후반 연속 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앤드루 모런의 헤더 패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에 막힌 공을 혼전 중에 끝까지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특히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을 직접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달 A매치 볼리비아전 득점을 다시 보는 듯한 그림같은 골이었다.

전반 밴쿠버의 에마뉴엘 사비, 마티아스 라보르다에게 먼저 두 골을 내준 LAFC는 손흥민의 극적인 골로 기사회생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후반 막판 트리스탄 블랙먼의 퇴장으로 점한 수적 우위에도 남은 시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는 드니 부앙가와 데이비드 마르티네즈가 골 포스트를 때리는 불운이 이어지며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승리의 여신은 LAFC를 향해 웃지 않았다. 이날의 영웅 손흥민이 LAFC의 첫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의 방향을 완전히 속이고 오른쪽으로 찬 공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LAFC는 세 번째 키커인 마르코 델가도마저 실축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한 차례 선방하면서 잠시 희망이 되살아났으나, 마지막 키커 라보르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밴쿠버가 승리했다.

LAFC는 정규리그를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마친 뒤 PO 1라운드에서 오스틴을 제압하며 우승을 바라봤지만 이번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2위 팀 밴쿠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팀의 두 골을 혼자 책임지며 분투한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아쉽게 놓치며 MLS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10년간의 동행을 끝내고 지난 8월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이번 경기까지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미국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토마스 뮐러가 속한 밴쿠버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꺾은 데 이어 LAFC마저 꺾고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밴쿠버는 샌디에이고-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준결승 승자와 MLS컵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MLS는 3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치른 뒤 콘퍼런스별 8개 팀이 PO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콘퍼런스 8강에 해당하는 1라운드는 3전 2승제로 진행되며, 준결승·결승 및 MLS컵은 모두 단판 승부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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