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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기회의 땅 ‘중동’ 공략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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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23. 18:00

최근 색조·할랄 수요 늘며 시장 확대
진정·보습 강점 韓제품 수출 76% ↑
유통·플랫폼 협업-ODM 공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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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 CJ올리브영
'차세대 시장' 중동을 공략하기 위한 화장품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CJ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등이 글로벌 시장 핵심 축으로 중동을 삼고 현지 파트너사 혹은 유력 플랫폼과 손을 잡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산 화장품의 중동 주요 5개국 수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수출액은 76% 늘었다. 국가별로는 UAE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UAE는 같은 기간 기초 화장품 비중이 약 47%로 가장 높았고, 파운데이션·쿠션 등 색조 수출도 약 500% 확대됐다. K뷰티 유통사 랜딩인터내셔널 또한 같은 기간 중동 5개국 수출이 76%, UAE 수출은 108%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동은 한 번 안착하면 소비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력이다. 고온·저습 기후로 피부 자극과 수분 부족이 잦아 진정·보습 기능 제품 선호가 높다. 여기에 중동 지역 여성들의 사회활동 확대가 맞물리며 색조 등 뷰티 시장 전반의 소비 기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피부톤 다양성과 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할랄 기반 맞춤형 색조 제품이 시장에 자리잡는 모습이다. 실제 UAE 대표 플랫폼 '골드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K뷰티 전용 섹션을 신설한 것은 현지 수요 변화의 상징적인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에 맞춰 빨라지고 있다.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동 피부톤 스펙트럼을 반영한 색조 제품과 할랄 인증 포뮬러 공급을 확대 중이며 코스맥스는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태스크포스를 운영,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UAE 헬스케어 유통사 LHG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멀티스토어 '라이프파머시'와 협력을 강화했다. 단독 진출이 어려운 시장 특성에 맞춰 상품 소싱력·유통 파트너십·브랜드 빌딩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브랜드의 중동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Everyone Global' 전략을 내놓고 핵심 5대 시장에 중동을 포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법인이 운영하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본부를 통해 중동 지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EMEA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성장했다.

이외에도 애경산업은 지난해 10월 중동 최대 규모 박람회에 참가하며 신규 바이어 발굴에 나섰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브랜드 '연작'도 내년 중동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킨1004는 쿠웨이트 뷰티 플랫폼 '부티카(Boutiqaat)'에 론칭해 5개 매장에서 단독 매대를 확보했다.

정부 간 협력도 산업 전반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국과 UAE는 최근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UAE 의료제품 규제기관(EDE)과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화장품 등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는 인프라가 확보되면 성장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인프라가 안정되면 중동 매출 성장 속도는 미국·유럽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 역시 중동·아프리카 내 K뷰티 시장의 2023~2030년 연평균성장률을 약 10.2%로 전망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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