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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후 3년 만…李대통령, 이집트 방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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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1. 20. 14:40

카이로 공항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중동 순방 두번째 나라인 이집트는 우리나라와 올해로 수교 30주년이 된 나라다.

수에즈 운하를 보유한 국제 물류 중심지 이집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기업 다수가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할 만큼 한국과의 협력 토대가 잘 형성됐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난 2022년 1월 순방을 계기로 성사된 'K-9 자주포' 현지 양산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수교 30주년인 올해 이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오찬 등 일정을 갖고, 카이로대학교 연설에 나선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일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이집트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국제 물류의 요충지이자 우리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집트 방문을 통해서 교역 확대, 교육·문화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카이로 대학교 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대중동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세번째일 만큼 양국 교류의 역사는 길지 않은 편이다. 문 전 대통령의 2022년 방문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16년 만에 성사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교류 역사가 길지 않지만 양국은 방산, 인프라,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튼튼히 다졌다. LG전자는 1990년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인 1991년부터 TV 부품 제조를 시작하며,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집트 베니수에프에서 TV·모니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아프리카 대륙에 첫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통상전문가들은 한국이 이집트의 주요 관심사인 재생에너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경쟁력이 높은 만큼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이 더욱 협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대통령이 이날 현지 매체 알 아흐람지 '한국과 이집트 : 함께 한 30년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고문 역시 이 같이 무궁무진한 양국 협력 가능성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립린다"고 썼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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