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비전2030’ 신뢰할만한 파트너, 대한민국...원대한 여정 함께 할 것”
실용·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추진 입장도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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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현지 언론인 알 아흐람(Al-Ahram) 기고문에서 "지난 1995년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는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하고 공동 성장을 이룩할 결정적 계기였다. 양국이 함께한 30년간의 동행은 이제 미래로 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베니수예프주의 삼성 공장과 샤르키아주의 LG 공장에서 생산되는 TV와 세탁기, 최신 스마트폰 및 한국과 이집트 기술자들이 협업해 제작하는 '메이드 인 이집트 K-9 자주포', 카이로에서 운행되는 한국 메트로 전동차 등을 언급하며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의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이집트를 세계 30위권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장기 국가발전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터를 잡고 있다며 "공통의 역사적 경험이 양국 국민의 마음을 단단히 이어줄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육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설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Beni-Suef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이집트 청년들은 기계, 전기, 자동차 핵심 산업의 기술을 스스로 익히고 성장의 기회를 늘리고,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며 "양국의 교육 협력으로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집트에 자리 잡은 K컬쳐가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K뷰티, K패션, K푸드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집트를 사로잡았다는 점에 감개가 무량하다"며 "한국과 이집트 국민이 서로에 대해 갖는 호감과 친근함은 양국 관계의 자양분이자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특히 이집트가 지난 2년간의 가자지구 사태를 평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도) 70여 년의 시간동안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용적이고 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