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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삭스’에 한투·미래證 선정… 내달 IMA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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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19. 17:55

금융위, 자기자본 8조 종투사 의결
모험자본 공급 의무 강화해 투자 확대
개인 투자수단 늘고 운용 수익 기대
코스닥 참여 위해 전담부서 마련도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지정했다. 지난 2017년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기 위해 만든 이 제도에 사업자가 8년 만에 선정됐다. 앞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등 모험자본에 투자하게 된다.

자금 조달을 위해 두 회사는 다음 달 중 종합투자계좌(IMA) 출시에 나선다. IMA는 계좌 전체의 70% 이상을 만기 1년 이상 자산으로 운용하는 원금지급형 계좌다. 그간 은행과 달리 예금 기능이 없었던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고객은 은행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원금보장 형태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인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운용할 수 있지만, IMA사업자는 100% 추가해 총 300%까지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대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두 증권사가 IMA 업무를 위해 준비해 온 만큼, 연내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첫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운용하면서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원금지급 계좌다. 단 중도해지 시에는 원금 지급이 안 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다양한 투자 수단을 확보하고 종투사의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을 함께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기에는 안정형 상품을 통해 IMA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 점진적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수익률을 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일부를 안전하면서도 성장성까지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의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펀드 상품도 함께 운용해 전반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마다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보다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12조원, 발행어음 잔고 18조7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0조4000억원, 8조3000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가 IMA 상품 출시로 자금 여력이 확대되면 모험자본에 투입해 다른 증권사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은 모험자본에 투입한 자금에서 수익이 나면 증권사로부터 실적배당을 받게 되는 구조다.

또한 이들 종투사들은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 및 IMA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국 자본시장과장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25%를 모험자본에 쓰는 게 아니라, 종투사 전체 자산을 이용해서 25%를 모험자본에 공급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모험자본 공급의무 이행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자산에 투자가 편중되지 않도록 공급실적의 30%까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그간 종투사는 조달 자금의 30%까지 부동산 관련 자산으로 운용했으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기존 운용 한도인 30%를 2027년까지 10%로 줄여야 한다. 특히 기관투자자 등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종투사들이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을 담은 리포트를 많이 낼 수 있도록 전담 부서 마련에 나서도록 했다. 또한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도록 연내 금융위·금감원·금투협·종투사·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금융위는 키움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도 의결했다.
윤서영 기자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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