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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日 여행, 유학 자제로 日 최대 5조 엔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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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19. 14:58

다카이치 日 총리 발언 파문 확산
15일 이후 하루 13만 비행기표 취소
유학도 줄 듯, 파급 효과 폭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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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일본 여행 및 유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보도. 그러나 중국의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 분위기로 중국인들의 일본행은 향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신징바오(新京報).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사태'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여행 및 유학 보이콧으로 입을 직접적 피해가 1년 최대 2300억 위안(元·5조600억 엔·47조6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0.8% 전후인 만큼 아무리 일본 경제 규모가 크다 해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간접적인 피해까지 더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여행업계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약 7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0만 명 정도가 증가하면서 '대만 사태'가 촉발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올해 일본 유학을 희망하거나 이미 떠난 각급 학교 학생 수 역시 간단치 않다. 10월 말 기준으로 일본 내 중국인 유학생 수가 14만 명에 이르는 만큼 1만 명 전후를 헤아릴 것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중국 여행객들과 유학생들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진짜 대단할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만 봐도 우선 여행에서 최소 약 2000억 위안 전후의 런민비(人民幣)를 일본 전역에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일본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이 1인당 평균 2만 위안을 소비했으니 이런 계산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올해 유학생들이 소비했거나 할 예정인 돈의 규모 역시 대단하다. 유학생 1인당 연 평균 유학 비용이 30만 위안 전후라고 볼 때 420억 위안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의 상당수가 이른바 다이궁(代工·보따리상) 무역을 위해 꽤 많은 소비를 한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액수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경제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기여하는 정도가 올해를 기준으로 GDP의 최대 0.25%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현재 일본을 바라보는 중국 내 분위기는 금세기 들어 거의 최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지난 15일부터 5일 동안 하루 무려 13만여 명의 중국인들이 이미 예약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한 사실만 봐도 좋다. 일본 전문인 베이징 쓰하이(思海)여행사의 가오저룽(高哲龍) 사장이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일본 여행이나 유학 사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내년 관련 매출이 엄청나게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도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최소 2300억 위안 전후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본다"면서 허탈해 하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일본의 경제 규모는 상당히 크다. 2300억 위안 정도의 피해에 휘청거릴 수준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피해가 가져올 간접적, 부정적인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얘기는 많이 달라진다. 일본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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