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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2> 액방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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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1. 19. 17:21

성승제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액방이활(額方而闊)은 이마가 모지고 그리고 넓기도 하라는 뜻이다. 이마는 모지게 가장자리가 꽉 차게(직사각형으로) 넓은 것이 좋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을 소개한 것이다. 방(方)은 '모지다'는 모양인데 삼각형 사각형을 세모지다거나 네모졌다고 말하듯이 각이 진 모습을 '모지다'라고 쓴다. 모지다는 삼각이나 사각형 모두에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방(方)이라는 형태는 사각형만 가리킨다. 물건을 보면 곡선보다는 각진 물건이 더 강하게 쓰이는 쓰임새를 갖는다.

사람도 같다. 곡선보다는 직선의 형태나 형체가 더 강한 것으로 판단한다. 사각형의 형태는 단정한 모습이니 풀어지거나 또는 허랑해 보일 리 없다. 각이 더 예각이어서 삼각형에 접근할수록 무서운 면모가 있을 것 아니겠는가. 예컨대 삼각안(각이 있는 눈)이나 첨도미 또는 검미(각이 보이는 눈썹들)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반대로 이마가 뾰족하거나 깎였거나 치우쳤거나 꺼졌다면 모름지기 초년에 불리하다. 액방이활(額方而闊)하다면 주로 초년부터 빛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인데, 반대로 깎였거나 치우친 모습의 이마라면 일찍부터 불운을 겪을 가능성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주로 초년은 공부이니 액방이활하지 못하다면 공부가 통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 밖에 그 양상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부모를 못 만나기도 하고 가지가지 고생을 하기도 하고 그렇다. 이마가 좋아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즉 초년에 부모가 득세하고 또 그러하여야 부모로 인하여 누릴 수 있는 영화와 혜택의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이마가 좋아야 초년이 좋고 고관대작이 된다면 고관은 다 초년이 좋은가 반문할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입지전적인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답을 한다면 다 그러할 리는 없다.

이마가 풍륭하더라도 천창(하늘 창고)이 풍륭하지 못하고 적당히 단정하기만 하다면 크게 우러러볼 존재가 될 리는 없다. 천창의 해설은 후일로 미루고 간단히 말하면 눈꼬리부터 그 옆 머리털까지의 부위를 가리킨다. 얼굴의 정중앙이 수직으로 위부터 아래까지 멋지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인생을 개척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커 나간다. 얼굴 정중앙의 위아래가 멋지더라도 얼굴의 측면이 빈약하다면 부러질 때가 되어도 돕는 것이 없다. 천창이 도독하면 능력으로 인생을 돌파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지만, 적어도 저절로 갖거나 얻는 것들이 더 있고 또 부러질 일에 봉착하는 위험 상황이 줄어드는 것이다.

불운한 케이스를 소개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다. 지난 9월 10일 미국 유타주에서 찰리 커크라는 논객이 공개토론 행사 도중 총기로 암살되었다. 피해자는 저명한 명성을 획득하여 왔다. 그의 얼굴의 위부터 아래까지의 정중앙은 제법 웅장하다. 하지만 귀가 극소(극히 작다)하면서 저수(低垂, 낮게 붙음)하였다. 귀가 심하게 작고 저수하더라도 똑바로 선 모습이라면 덜 했을 텐데 심하게 뒤로 기울어 있다. 천창도 약하다. 눈썹의 왼쪽 오른쪽을 각각 나후와 계도로 부르기도 한다. 나후와 계도는 별자리 이름인데, 눈썹은 별처럼 높이 떠서 푸른 창공에서 눈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피해자의 그것은 지나치게 눈을 에워싸면서 압박하고 있다(눈썹의 유년(해당 연령)이 31~34세다). 이를 눈을 누른다고 하여 압안이라 한다. 모든 운명학은 머나먼 옛 유목세계에서 체계를 세운 점성술에서 기원한다. 별자리 이름이 도처에서 나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진정한 복은 만난을 돌파할 필요 없이 저절로 획득하는 것이므로 천창은 '양' 보다는 '음' 적인 것에 친한 부위이다. 정면에 보이는 부위가 '양'이요 측면에 위치한 부분은 '음'이다. 그러므로 음의 대표는 가장 측면에 있는 '귀'이다. 귀가 약하고 못생기면 그만큼 인생의 리스크를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얼굴에서 '양'적 부위가 빼어나게 잘나면 멋진 인생행로를 주도적으로 쟁취하겠지만 '음'도 훌륭하여야 윤택한 삶 안전한 삶을 얻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위 사건의 범인인 타일러 로빈슨은 액방이활(額方而闊)하지만 미릉골(눈썹뼈)는 지나치게 솟고 천창은 지나치게 꺼졌다. 젊은 나이에도 그의 눈의 동자에는 빛이라곤 없이 컴컴하니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

한편 입꼬리 살짝 밑에서 턱을 향하는 부위를 지고(땅 창고)라 한다. 일상용어 중 관상에서 유래한 어휘가 꽤 있다. '창'과 '고'를 합하여 만든 '창고'도 그것이다.

위에서의 모든 좋은 경우를 상징하는 것은 단순히 한 부위의 좋고 나쁨으로 결정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특히나 미목(눈썹과 눈)이 멋지다면 관으로 출세가 혁혁하다(빛나다). 부위마다 물론 평생 영향이 있으나 주로 주장하는 해당 연령대가 있으므로 위에 열거한 좋은 조건들에 더하여 코도 풍륭단정하다면 고관대작의 반열에 닿을 수 있겠다. 풍륭단정하므로 굳이 웅장할 것을 요건으로 하지 않는다. 유기(有氣)하기만 하면 된다. 풍륭하게 안 보여도 적당히 힘 있고 단정한 모습이면 된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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