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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8일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50억원, 연봉 총액은 28억원이며 인센티브 2억원이 포함됐다. 지난 9일 FA 시장이 개장한 뒤 9일 만에 체결된 1호 계약이다.
이로써 두산은 약점으로 꼽히던 유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내부 육성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영입에 나섰고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에 대해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자원"이라며 "리드오프로서 공격과 주루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어릴 때부터 두산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 두산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2년간 몸담았던 KIA 타이거즈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2014년 KIA에 입단해 2019년부터 주전으로 출장했고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을 올렸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도루 187개의 주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홍성흔, 장원준, 양의지에 이어 박찬호가 네 번째이며, 두산 출신이 아닌 FA 영입은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난달 부임한 김원형 감독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취임 선물로 받게 됐다.
A등급인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은 규정에 따라 KIA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300%를 지급해야 한다. 박찬호가 팀을 정하면서 FA 시장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최대어 강백호(26·kt wiz)와 LG 트윈스의 김현수(37), 박해민(35)은 물론 조상우(31·KIA 타이거즈), 투수 최원준(30·두산) 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두산은 이날 내부 FA 외야수 조수행(32)과도 계약기간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