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종묘 앞 고층빌딩 개발 논란에도 단호…오세훈 “사실 왜곡 말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7010004068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07. 19:37

“창경궁·종묘, 율곡로 복원사업 통해 녹지로 연결”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변화 모색할 때”
“일방적으로 지방정부 사업 폄훼…강한 유감”
1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실 왜곡과 공격적 선동보다는 차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문화체육부 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이 서울시 세운 녹지축 조성 사업과 관련해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를 찾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1호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 종묘를 지키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오 시장이 맞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사실상 전면전에 나서게 된 배경엔 대법원이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서울시 문화재보호조례 개정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추가] 세운 녹지생태도심 조감도
세운 녹지생태도심 조감도.
서울시가 종묘 경계 100m 밖 건축 규제 조항을 삭제한 것이 위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오 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이에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를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 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다.

오 시장은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며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20년간의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로 연결해 역사복원사업을 완성했다"며 "문화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양도성 복원, 흥인지문 일대 낙산 복원, 종묘 담장 순라길 복원, 경복궁 월대복원, 창덕궁 앞 주유소 철거 후 한옥건축물 축조 등을 완성했다"고 덧붙였했.

오 시장은 "종묘의 가치를 보존하고 더욱 높이면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때"라며 "녹지축 조성에 들어가는 예산을 세운 구역 일대 결합개발 방식을 통해 조달하면서도 종묘 중심의 대규모 녹지공원을 만들어 도심 공간 구조를 개편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과 문체부 장관이 마주 앉아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면 얼마든지 도시공간 구조 혁신과 문화유산 존중이라는 충돌하는 가치를 양립시킬 수 있다"며 "그런데 문화체육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께서 서울시에 아무런 문의도 의논도 없이 마치 시민단체 성명문 낭독하듯 지방정부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