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비밀번호가 루브르”…보석 털린 루브르 박물관 보안 허술 도마 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7010004010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1. 07. 16:11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영상 시스템 비밀번호가 '루브르(Louvre)'라고 밝혀저 보안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아마추어 절도범에게 1500억 원 규모의 왕실 보석을 도난당한 사건의 원인으로 허술한 보안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루브르의 보안 영상 시스템 비밀번호가 '루브르(Louvre)'였다고 보도했다. 박물관이 방위산업체 탈레스(Thales)에 위탁한 또 다른 보안 시스템의 비밀번호 역시 '탈레스(Thales)'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루브르 직원이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일부 감시 설비는 기술지원이 종료된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 2000과 윈도 서버 2003으로 구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2014년부터 비밀번호의 단순함과 노후한 시스템 문제를 경고했지만, 루브르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감사원의 2018~2024년 루브르 박물관 감사 결과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 작품 구입과 전시 공간 리모델링에는 각각 약 1억500만 유로(1500억 원) 이상, 6350만 유로(920억 원)를 투입했지만 보안과 유지 보수에는 2670만 유로(380억 원)만 배정했다.

이로 인해 2004년에 수립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은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으며, 전시관 내 감시카메라 설치율은 3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 사건 이전에 이뤄진 감사였음에도 이번 사태와 맞물리며 보안 부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관장에게 7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새로운 보안 부서 신설과 침입 방지 장치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감사원장은 "이번 보석 도난 사건은 의심할 여지 없는 경고 신호"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루브르 박물관 절도 용의자 4명을 체포했으며 도난당한 왕실 보석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