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고무공 기획' 소통·신뢰·전력 보강
세대 균형 탄탄한 전력, 왕조 구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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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정상 복귀이자 구단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염 감독은 또다시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구단 사령탑 최초로 두 차례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LG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KS 우승 경험이 없는 우승 청부사"라는 말을 들었지만, 2년 전 팀에 29년 만의 우승을 안긴 데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맞은 위기를 다른 선수들을 기용해 극복했고,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던 KS 4차전에서는 대역전극을 이끄는 등 다시 한 번 '염갈량'의 지략이 빛났다는 평가다.
LG 프런트도 현장과 소통하며 신뢰로서 구단의 정상 복귀를 지원했다. KS 준비에서는 시속 160㎞대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특수 고무공 400개를 활용한 훈련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시즌에서는 "팀 전력층이 두꺼우니 눈앞의 1승보다 선수단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제안했고, LG는 후반기 대반격을 벌여 8월 7일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에는 불펜 부하를 우려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을 영입했고,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야수 천성호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한 것은 통합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8월 시즌 중반에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정규시즌에 6승을 보탰고, KS 1차전과 5차전 연속 선발승으로 시리즈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로 KS에서 2승, 평균자책점(ERA) 2.08의 역투를 펼쳤다.
팀 전력의 세대 균형도 눈길을 끈다. LG는 1985년생 김진성부터 2006년생 박시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영우는 필승조로 활약했으며 구본혁은 131경기 397타석에 출전해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고, 문보경은 2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박시원과 박관우가 큰 경기를 경험한 것도 앞으로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기, 손주영 등 투수진과 신민재, 문성주 등 젊은 야수 등 전력이 탄탄하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안정된 강팀 체제를 구축하면서 향후 LG의 왕조 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에는 이재원, 김윤식, 이민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마무리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부임 3년 간 2번의 우승을 이끈 염 감독도 이미 구단과 공감대를 통해 동행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