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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늘린 기업銀… 3분기 실적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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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10. 30. 18:24

3Q 누적 순익 2.2조… 전년比 2.8%↑
비용 관리·비이자이익 성과 힘입어

IBK기업은행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자산을 꾸준히 늘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내년 1월 2일 임기 종료를 앞둔 김성태 행장의 마지막 성적표라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9973억원으로 같은 기간 0.1% 늘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7511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증권사 추정치(6961억원)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비용관리와 대폭 늘어난 비이자이익 덕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실제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상품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5.2% 증가했고, 이는 3분기 비이자이익이 36.6% 줄어든 충격을 상쇄했다.

기업은행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3분기말 중기대출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1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영향으로 3분기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35%, 1%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대손비용율은 작년말보다 0.04% 개선된 0.44%를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우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긍정적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 NIM은 1.57%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산 기조에 따라 기업은행의 전문 분야인 기업대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체율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미국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경기 개선, 취약차주 지원책, 국민성장펀드의 낙수효과 등이 건전성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내년 2월 중 배당성향과 분·반기 배당 도입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배당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년에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5%로, 올해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최대주주(59.5%)인 만큼 세수 확보를 위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IBK의 이익 선순환 구조를 이어갔다"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 해소는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과 첨단산업 육성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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