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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 경기 반등 기대감에 中 여론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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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30. 17:58

5% 성장 목표 속 장기불황에 고심
무역전쟁 종식 가능성 커지자 반색
'한중 우호를 바랍니다'
2025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인파가 30일 시 주석의 경북 경주시 숙소 앞에서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연합
30일 중국 현지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대체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주요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큰 폭의 합의가 도출됐다며 '향후 양국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정상회담 결과를 속보로 전하며, 회담 전까지만 해도 낙관보다는 비관적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는 해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회담 직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무역협상이 이전과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회담 직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신화통신과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내보냈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회담 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들에게 소셜미디어(SNS)로 신속하게 배포했다. 통상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중국 관영 매체와 외교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정상회담 결과에 상당히 반색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국제무역 분야를 담당하는 변호사 황다후이(黃大慧)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양국 모두에게 유리한 합의가 이뤄졌다. '윈윈(win-win)'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이전까지 비관론이 우세했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전문가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일부 젊은 이용자들은 이번 합의를 최근 확산하는 '애국주의' 흐름과 연결 지으며, 중국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회담이 끝났다", "중국이 협상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는 게시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외형적 성장률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내걸었지만, 실제 경제 현장은 이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폐업한 식당과 소규모 자영업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일부 민간 통계에서는 올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당 수가 전국적으로 약 300만 곳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처럼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세·무역 갈등 완화는 중국 입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언론과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 완화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회담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장기간 이어진 관세 압박이 완화될 경우 시장 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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