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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국군의무사령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디온 헬기는 대당 263억원, 총 수천억 원을 들여 도입한 국군 의무후송 전용 헬기로,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 후송을 위해 2020년에 최초 도입됐다. 그러나 2023년 출동횟수는 89회, 일 평균 0.24회에 그쳤으며, 2024년에도 출동횟수 143회, 일 평균 0.39회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가장한 가혹행위를 당해 사망한 사건에서도 환자는 인근 속초의료원(40㎞)과 강릉아산병원(68㎞)으로 지상 전원됐다. 국방 환자관리 훈령 제36조 제1항 제1호에 '즉각적인 전문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는 헬기를 이용해 신속히 후송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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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의무후송항공대 메디온 헬기 조종사 숙련도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현재 의무후송항공대에서 근무 중인 군 간부 헬기 조종사 14명(가군 군무원 제외) 중 비행시간 1000시간을 초과한 인원은 단 1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단 한 차례도 실제 후송 출동을 나간 적이 없는 인원이 5명에 달하며, 그중 일부는 근속기간이 24개월, 36개월, 67개월에 이르렀다.
실제 지난해 11월 강원 홍천군 아미산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져 부상당한 일병을 구출하기 위해 메디온 헬기가 출동했으나 약 1시간가량 상공을 맴돌다 구출에 실패해 뒤늦게 119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사건도 있었다. 부상당한 일병은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심정지로 사망했다.
유 의원은 "메디온 헬기 부대 장병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장병들의 노고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면서도 "무려 8대의 메디온 헬기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헬기는 평시 군 장병조차 제때 후송하지 못하는 실정인데 전시나 대규모 재난상황에선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수천억 원의 국민 혈세를 들여 도입한 헬기 8대가 사실상 장식품처럼 세워져 있다"며 "보여주기식 출동·도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병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운용체계를 만들어 소방당국, 지자체와의 유연한 연계를 통한 민간 응급환자 이송까지 지원·확대함으로써 의무후송항공대의 운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