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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분기 실적…‘AI 풀스택’ 전략으로 호실적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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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0. 30. 16:10

3분기 매출 86조·영업익 12조 기록
반도체·모바일 제품 판매 호조
HBM4·XR·AI폰 등 AI 중심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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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그래픽=박종규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년 'AI 풀스택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HBM4 양산, 2나노 파운드리, XR·AI폰·OLED 등으로 이어지는 AI 중심 성장 청사진을 제시하며 실적 반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30일 삼성전자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반도체 부문은 HBM3E와 서버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폴더블 신모델 등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판매가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매출을 끌어올렸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9%, 80% 이상 증가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HBM3E, DDR5,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급증했고,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HBM3E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11Gbps 이상 성능의 HBM4를 개발해 2026년부터 본격 양산하겠다"며 "HBM4와 DDR5, LPDDR5X 등 AI용 고성능 메모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문은 2나노 1세대 양산을 시작했으며 2세대 공정 개발과 함께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팹(Taylor Fab)을 2026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강석채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은 "HBM4용 베이스 다이(Base Die) 생산을 포함한 2나노 HPC(고성능컴퓨팅) 공정에 집중하고, 테일러 팹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라인업에 SoC(System on Chip)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실적을 유지했다. 권혁만 시스템LSI 상무는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강화해 2026년 주요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에 재진입하겠다"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 기술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MX(모바일경험)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Z 폴드7의 판매 호조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이 이어졌다.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S26 시리즈는 4세대 AI 경험과 2세대 커스텀 AP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폴더블 시리즈와 '갤럭시 XR'을 중심으로 폼팩터 혁신과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3분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와 QD-OLED 게이밍 모니터 판매가 늘며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향후 8.6세대 IT OLED 라인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으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김민우 VD사업부 상무는 "2026년 마이크로 RGB·OLED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AI 기반 대화형 TV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AI 산업의 급성장은 큰 기회"라며 "HBM4와 2나노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투자와 AI 디바이스 확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는 47조4000억원 규모로, DS 부문이 40조9000억원, SDC가 3조3000억을 차지한다. 박 CFO는 "HBM4·2나노 등 첨단 공정 전환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불필요한 증설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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