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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마지막 질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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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10. 31. 08:00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9라운드
내달 1, 2일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개최
각 클래스별 '왕좌'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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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SLM 이창욱은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부터 시즌 총 4회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엔진의 진동이 다시 용인의 산자락을 울린다.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올 시즌 마지막 불꽃을 피우며 막을 내린다. 11월 1일과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더블라운드(8·9라운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결정전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최상위 리그의 챔피언이 가려지고, 각 클래스별 왕좌가 새롭게 쓰이는 순간이다.

가장 큰 관심은 단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다. 이창욱(금호 SLM, 125점)과 김중군(서한GP, 96점)이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만들어온 긴장감이 이제 마지막 두 경기에 모두 실린다. 이창욱은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포인트 리더를 지켜왔고, 올해 커리어 첫 챔피언 등극까지 단 25점만 확보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반면 김중군은 꾸준한 포디움 피니시로 끝까지 추격을 이어가며, 막판 역전 시나리오를 남겨뒀다. 노동기(84점)와 이정우(오네 레이싱, 82점)도 근소한 차로 따라붙으며 '4파전'의 양상을 보인다.

올 시즌 6000 클래스는 규정이 크게 달라졌다. 예선 포인트가 폐지되고 결승 성적만으로 점수가 부여되며, 석세스 웨이트는 최대 50kg로 제한됐다. 중간 급유가 의무화되면서 피트 전략의 비중도 커졌다. 이 변화는 레이스의 리듬을 바꿨다. 빠른 속도보다 안정된 운영, 과감한 추월보다 적절한 스틴트 관리가 성적을 가르는 관건이 됐다. 긴 직선과 테크니컬 코너가 교차하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타이어 마모가 심한 트랙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16코너 중 후반부 S자 15·16번 코너가 브레이킹과 재가속 타이밍의 승부처다. 한계에 가까운 제동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한 구간이 많아, 드라이버의 체력과 집중력까지 시험대에 오른다.

팀 챔피언십은 사실상 윤곽이 잡혔다. 신영학 감독이 이끄는 금호 SLM이 20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재하 감독의 서한GP(121점)와는 88점 차다. 타이어 챔피언십은 넥센타이어가 433점으로 금호타이어(272점), BFG타이어(49점)를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브랜드 간 기술 경쟁 또한 시즌 내내 이어졌고, 이 레이스가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기술 향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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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GP 김중군은 올 시즌 최다 포디움을 달성하며 이창욱을 턱끝까지 추격하고 있다. / 사진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000 클래스의 뒤를 잇는 'GTA' 무대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 117점)의 8연패 도전이 주목된다. 시즌 중 두 차례 리타이어라는 굴곡이 있었지만, 정경훈은 여전히 클래스 내 독보적 존재다. 오랜 경험이 완성한 정밀한 주행으로 문세은(비엠피 모터스포츠, 89점)과 한민관(브랜뉴레이싱, 73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정경훈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정상에 선다면, 이는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 된다.

올해 신설된 'GTB' 클래스는 초대 챔피언의 이름을 남길 단 한 번의 무대다. 이중훈(레퍼드레이싱, 102점)과 최지영(다이노케이, 70점)의 격차가 좁아, 스타트 포지션과 타이어 선택이 승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생 클래스지만 완성도 높은 세팅과 드라이버들의 집중력이 돋보이며, GT 세그먼트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평가다.

'GT4' 클래스는 김화랑(오네 레이싱, 167점)이 시즌 5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챔피언을 확정했다. 이미 왕좌를 확정지었지만,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한 피니시를 목표로 한다. 드라이버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팀 전체의 협업 능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서는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 119점)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송형진(어퍼스피드, 98점)과 이율(레드콘모터스포트, 94점)이 추격을 이어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답게 연비와 에너지 회수 전략이 승부의 핵심이다. 주행 라인보다 ECU 맵 세팅과 배터리 관리가 중요해지는 경기라 '기술이 전술이 되는 무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알핀' 클래스는 김정수(알핀, 126점), 송기영(스티어 모터스포츠, 105점), 홍찬호(자이언트 팩토리, 101점)의 삼파전이다. 세 드라이버의 점수 차는 불과 25점. 코너 진입 밸런스와 타이어 온도 유지, 피트 전략의 차이가 곧 승부로 이어진다. 반면 'LiSTA M' 클래스는 김현수(자이언트 팩토리)가 시즌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꾸준한 완주율과 세심한 차량 관리가 만든 결실이다.

이번 최종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각 클래스의 챔피언이 모두 확정되는 '챔피언들의 축제'로,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상징적 자리다. 9라운드가 끝나는 11월 2일 오후 5시 10분에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챔피언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8시부터는 TVING 예능 프로그램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 세미파이널이 나이트 레이스 형식으로 펼쳐져, 트랙 위와 밖을 잇는 또 하나의 축제 분위기를 예고한다.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프리미엄 좌석인 '패독 클럽'과 '익사이팅존'에는 전용 라운지와 케이터링 등 프리미엄 관람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장 전시와 체험은 '브루클린웍스존'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 경기는 슈퍼레이스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6000 클래스는 KBS2에서 11월 1일 14시 10분과 2일 13시 25분에 방송된다. 알핀과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11월 2일 10시 50분 sky SPORTS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올 한 해, 드라이버들은 한계의 코너를 돌고, 기술진은 수십 번의 세팅을 반복하며 완벽한 한 랩을 꿈꿔왔다. 그 모든 시간의 답이 이번 주말, 용인의 트랙 위에서 드러난다. 엔진의 굉음과 불빛, 그리고 팬들의 함성이 뒤섞이는 그 순간, 새로운 챔피언의 이름이 체커기와 함께 완성된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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