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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살계열 함대지 순항미사일 발사…북미대화 사실상 거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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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0. 29. 14:05

북한 미사일총국, 28일 서해상에서 함대지 순항미사일 발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안해…북미대화 거절 대외메시지
북한, 어제 서해서 함대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YONHAP NO-2118>
북한이 28일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약 5개월만에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대화 제안에 사실상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미사일총국이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북한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2000㎞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미대화 제안에 대한 김정은의 거절 의사 재확인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되어,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s(초) 간 비행하여 표적을 소멸하였다"고 밝혔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수반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써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하였다"며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야 하며, 특히 핵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이달 초 평양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공개된 화살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북한은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향후 최현호, 강건호 등 북한의 신형 구축함 수직발사대에 탑재돼 북한의 해상 핵위협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시험발사 사실은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대외 메시지 성격의 시험발사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트럼프의 집요한 회동제안에 대한 김정은의 거절 의사를 재확인시켜주는 신호"라며 "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에 이어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것은 2019년 6월 판문점 깜짝 회동 당시의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집요하게 매달리는 트럼프에 대해 한방을 날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다만 "김정은이 시험발사 현장에도 나오지 않은 점 등은 여전히 트럼프와의 최소한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김정은은) 깜짝 회동은 거절하지만 대화 재개는 김정은이 원할 때, 김정은이 원하는 조건에서 하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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