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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불방망이’냐 다저스의 ‘마운드’냐… 관전포인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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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0. 24. 13:13

토론토의 막강 타선 or 다저스의 높은 마운드
우주 최강 다저스 선발진, 스넬-야마모토 위력
김헤성, 이번에도 '생존왕"? 이번엔 출전하고파
25일(한국시간) 오전 9시 토론토서 1차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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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LA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LA 다저스가 지난해 이어 월드시리즈 제패에 나선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뤘지만, 타 지구 우승팀보다 승률이 낮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가 당한 패배는 딱 한 번. 가을 야구에서 9승 1패로 엄청난 기세다. 김혜성은 가을야구 로스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끝내기 득점이 유일무이 출전 기록이다. 이번 월드시리즈 명단에 포함될 지도 관심사다.

◇토론토의 막강 타선이냐, 다저스의 높은 마운드냐
24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1차전이 펼쳐진다. 홈 어드밴티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져갔다. 토론토는 자신의 홈인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다저스의 무서운 가을 기세를 한풀 꺾고 기선 제압에 나서겠단 의지다. 토론토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불방망이'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4차전 만에 물리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나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팀이 뉴욕 양키스였는데, 토론토가 자신의 막강한 '빠따의 힘'으로 양키스를 손쉽게 제압했다.

타선의 중심엔 단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있다. 게레로는 시애틀과의 지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시리즈 MVP는 게레로가 가져갔다. 게레로 뿐만 아니라 7차전 역전 홈런포의 주인공 조지 스프링어도 빼놓을 수 없다. 휴스턴 시절 최전성기를 달리던 스프링어가 토론토에서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고 있다. 게레로와 스프링어의 타선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공포 그 자체다.

ALCS 최우수선수 게레로는 토론토의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가을야구 11경기에 출전해 43타수 19안타, 11득점, 6홈런, 12타점, 6볼넷, 3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0.442, 출루율 0.510, 장타율 0.930, OPS(장타율+출루율) 1.440에 이른다. 포스트시즌 6홈런은 조지 셰필드, 호세 바티스타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공동 1위다. 월드시리즈에서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조지 스프링어는 정규 시즌 팀내 최다 홈런 32개를 쏘아 올린 거포다. ALCS 7경기에선 3타수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그 결정적인 단 하나의 안타가 바로 7차전에서의 역전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스프링어는 포시트시즌 통산 2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스프링어는 자신의 4번의 가을야구 시리즈에서 11타점을 쓰며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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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트레이 옛세비지가 월드시리즈 1차전 출격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AFP·연합
◇우주 최강 다저스 선발진 '스넬-야마모토-글래스나우-오타니'
다저스의 이번 가을야구 선발진은 그야 말로 우주 최강이다. 스넬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답다.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을 책임졌다. 야마모토는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무려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글래스나우도 6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도 6이닝을 던지는 동안 타자로 3홈런을 작렬하며 메이저리그 유일무이 '이도류'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다. 선발이 빨리 내려가면 불안한 불펜진이 마운드에서 불을 지른다. 그래서 다저스의 최강 선발진이 경기를 최대한 길게 끌어줘야 한다. 스넬과 야마모토가 각각 8이닝과 9이닝을 떠안은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글래스나우와 오타니도 6이닝을 책임지며 충분한 몫을 해줬다. 이런 경기력이 월드시리즈에서도 나와야 토론토의 막강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 막을 수 있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발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시리즈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토론토가 7차전 접전 끝에 많은 힘을 쏟고 올라온터라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다만 다저스에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 역대 7차전 접전 끝에 올라온 팀은 기세를 타고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팀을 모두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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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첫해 월드시리즈 출전을 노리는 LA다저스의 김혜성. /AFP·연합
◇김혜성 이번에도 '생존왕'? 이번엔 출전하고 싶다
김혜성이 미국 진출 첫해 만에 월드시리즈 입성을 코앞에 뒀다. 토론토로 떠나는 다저스 선수진에 김혜성의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등 월드스타들의 모습 사이로 김혜성도 당당히 웃으며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로스터 공개를 미리 하지 않는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생존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전용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보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혜성은 지난 5월 빅리그 콜업 후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71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0.699를 썼다.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루키 시즌으로 따지면 합격점을 줄 만한 성적표다.

김혜성의 최대 장점은 내야 유틸리티,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다. 현재 다저스의 키스톤 콤비는 베츠와 토미 현수 에드먼이지만, 김혜성은 이 둘의 자리를 백업할 수 있는 전천후 내야 플레이어다. 게대가 빠른 발을 활용한 대주자 카드로서 활용 가치도 충분하다. 이런 활용성 때문에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김혜성을 가을야구 내내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비록 출전 기회는 단 한 번에 그쳤지만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상황을 감안하면 언제든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뛸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이런 모든 시나리오는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우선 포함돼야 한다는 전제부터 성립돼야 한다. 김혜성이 만약 월드시리즈에 출전한다면 한국인으로는 역대 5번째가 된다. 김병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LA 다저스),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가 앞서 세계 최고 무대를 경험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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