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고성 쏟아낸 명태균
吳·明, 내달 대질심문 앞두고 발언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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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명씨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불법 여론조사·대납 의혹 당사자다.
이날 명씨는 국감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오 시장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보면 된다"고 했다. 현장 기자들에게도 '거짓말쟁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시정관련 위임·보조금 사업을 점검하는 서울시 국감자리에 수사·재판 중인 명씨를 불러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수사개입 적폐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명씨는 다음 달 8일 특검 대질 심문을 앞둔 만큼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하면서도 오 시장을 겨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행안위 위원들의 질문에 내내 격분하며 목청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는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 주장했으나 안 됐다.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 자리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또 채현일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저 사람(명태균)에게 도움 받은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버스에 대해서도 질타를 쏟아냈다. 윤건영 의원은 "한강버스가 아니라 공공유람선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교통수단으로서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서범수 의원은 "부동산에 손대지 않고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던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4개월 만에 말을 바꿨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겨냥한 것 아닌가"라며 "기득권 세력과 고위공직자, 정책 설계자들의 피해는 없고 서민·청년들이 가장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박장범 KBS 사장과 관련한 보도 편향 논란·경영실적 부진 책임을 묻는 공세를 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은 수신료·돈줄을 옥죄는 방법으로 KBS를 뒤흔들었다. 결국엔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냈다"며 "사장 최악의 경영·노동과 공정방송 근로조건 무시, 독립된 감사 패싱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다. 사장 본인은 책임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MBC 보도본부장 국감장 퇴장 조치 논란 등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김장겸 의원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말을 인용하며 "피감기관에 연락한 바 없다는 최 위원장 해명과 상반된다"며 "앞에서 눈물 흘리며 양자역학 공부한다 하곤 뒤로는 의원실에서 엉뚱한 짓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