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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선 앞둔 불장…‘빚투’ 4년 만에 24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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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0. 23. 18:00

개인 신용거래융자 1년 새 54%↑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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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61% 넘게 오르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4년 만에 24조 원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과열 경고에 나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2420억원으로, 연초 15조6823억원 대비 54.6%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6일(24조292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역대 최고치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보유한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주가 상승기에 늘어나고, 하락장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코스피 급등이 이런 '빚투 열풍'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처음으로 3900선을 넘어섰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고, 연초(2398.94)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첫 4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803억원으로 연초57조583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7조2504억원에서 28조292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빚투' 확대 양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두 기관은 "청년층과 50~60대 투자자 사이에서 신용거래융자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상환 능력을 초과한 레버리지 거래는 자제하고, 단기간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신용융자 활용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증시 과열로 특정 종목에 빚을 내 투자하는 행태는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한국 간의 경제·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동시에 정치적 이슈가 증시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날 코스피 하락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부동산 가격 상승, 원화 약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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