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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속도… ‘제2 수익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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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10. 21. 17:55

5년간 비중 5.7→18%로 강화 계획
가계대출 중심 수익구조 한계 극복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이자 수익 모델이 총량 규제로 한계에 직면하면서,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기업성 대출로 방향을 틀었다. 향후 5년간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현재의 5.7%에서 18%까지 끌어올려 '제2의 수익원'을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990만명에 달하는 등 높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이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2022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2023년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에 이어 세 번째 개인사업자 금융 라인업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는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2년 9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388억원으로 28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3%에서 5.67%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18%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금융과 정책성 대출을 양 축으로 대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총 대출 잔액 43조2022억원에서 10% 성장한 수준인 47조5000억원대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와 함께 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 라인업을 확대해 외형 성장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10명 중 6명이 중·저신용자로, 기존 금융권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계층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에 이어 담보대출까지 상품군을 확장함으로써,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공급액 4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보증서대출만 1조9200억원에 달하며, 이차보전 및 보증료 지원을 통해 223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냈다.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의 약 64%는 중·저신용자로 집계된다.

다만 이러한 확장은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키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부실 리스크가 큰 영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2023년 말 0.49%에서 올 상반기 0.52%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43%에서 0.54%로 0.11%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만으로는 여신 성장에 한계가 뚜렷한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개인사업자 여신을 확대해 온 만큼, 하반기에도 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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