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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천경자의 ‘자바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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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21. 10:14

투데이갤러리 천경자
자바의 여인(41×31.5cm color on paper 1986)
올해 타계 10주기를 맞은 천경자(1924~2015) 화백은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인물 표현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성의 내면과 정서를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선으로 형상화했다.

1986년작 '자바의 여인'은 천경자가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인상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낯선 문화 속 여성의 아름다움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화면 속 여인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단정히 앉아 있는데, 녹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색채는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단순한 초상 이상의 인물 심리 표현에 주목하며, 외유(外柔) 속 내면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또한 배경의 붉은색과 황토색의 대비는 인물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여성의 생명력에 깊이를 더한다.

이 작품은 천경자가 보여준 '여성의 자의식'과 '색채의 미학'이 응축된 대표적인 예다. 현실과 이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그녀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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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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