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한국, 8강 미국 제압하고
4강 프랑스와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 승리 후 아르헨티나에
2-0 완승, 모로코 돌풍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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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사상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6회)마저 제압하며 연령별 FIFA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모로코는 16강에서 2회 연속 4강 진출국인 한국을 2-1로 꺾고 올라가더니 미국(3-1 승), 프랑스(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를 차례로 제압하고 사상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모로코는 1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5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완파했다. U-20 세계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아르헨티나도 모로코 돌풍을 넘어서지 못했다.
당초 결승은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예상됐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전승에 이어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4-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도 콜롬비아를 1-0으로 눌렀다. 토너먼트 무대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조별리그까지 포함해 6전승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만큼 아르헨티나의 통산 7회 우승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모로코는 강력했다. 이런 아르헨티나에 2-0 완승을 거두고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모로코는 전반 12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모로코의 에이스 야시르 자비리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아르헨티나의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뛰쳐 나와 공을 걷어냈다. 순간 자비리의 발이 접촉되면서 비디오 판독 끝에 반칙이 선언됐다. 골키퍼는 경고를 받았다.
자비리는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모로코는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29분 추가골이 터졌다. 자비리가 추가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모로코의 공격 선봉장 오트만 마암바가 아르헨티나 측면을 허물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자비리가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을 몰아치며 21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모로코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57%의 볼점유율을 가져갔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모로코의 축구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로코는 최근 확고한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인 국가대표팀이 아프리카 첫 '4강 진출' 기적을 이뤘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축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U-20 대표팀이 2025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