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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장수 무덤’에서 금동관과 갑옷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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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20. 12:10

국가유산청, APEC 맞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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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 출토상태. /국가유산청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경주에서 세계인을 맞는다.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고대 장수의 인골과 금동관, 갑옷·투구 일체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그 아래 시기에 조성된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장수로 추정되는 남성 인골과 순장된 시종 추정 인골, 그리고 금동관 일부와 갑옷·투구 일체 등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금동관은 신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돼, 금속공예 기술사 연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발굴의 핵심은 신라 장수의 실체를 보여주는 인골이다. 이 인골은 큰 칼(대도)을 착용한 채 주곽(主槨)에서 출토됐으며, 치아 분석 결과 30세 전후로 추정된다. 부곽(副槨)에서는 함께 순장된 시종으로 보이는 인골도 확인돼, 당시 신라의 사회 위계와 장례 문화, 권력 구조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단서를 제공했다.

또한, 마갑(馬甲, 말의 갑옷)과 함께 갑옷·투구 일체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이는 경주 쪽샘 C10호분에 이어 신라 고분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사례로, 5세기 전후 신라의 군사력과 중장기병의 실체를 뒷받침하는 자료다.

이번 발굴현장과 주요 유물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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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 인물도 복원 상상도. /국가유산청
한편, 경주의 또 다른 대표 문화유산인 첨성대는 신라 천문학과 황금문화를 테마로 한 미디어 퍼사드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오는 11월 1일까지 첨성대 외벽 전체에 은하수·유성우·혜성 등 천문현상이 펼쳐지는 영상이 약 7분간 상영되며, '별의 시간', '황금의 나라' 등 신라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가 첨성대를 수놓는다.

첨성대 미디어 퍼사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향후 시민 의견을 반영해 상시 상영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신라 정원 문화를 대표하는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도 '빛의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7~8세기에 조성된 이 유적은 인공섬과 연못, 호안석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APEC 기간 동안 야간 조명을 통해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관람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가능하며, 고대 정원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재해석한 경관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의 유산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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