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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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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5. 10. 19. 15:58

프린스그룹, 캄보디아 내 각종 범죄 배후
미국·영국 등 프린스그룹에 대한 제재 발표
프린스그룹 계열 은행 '뱅크런' 벌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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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연합뉴스
캄보디아 태자(太子) 단지 등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온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인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실종설'이 나오고 있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당국은 그와 프린스그룹 대한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중국 당국 역시 프린스그룹이 사기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캄보디아 시민권을 박탈당해 중국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천즈 회장은 지난해 12월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돌연 사임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국제적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은행에서는 최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주요 지점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 금융, 호텔, 통신 등 사업을 운영하는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범죄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은 현재 캄보디아 당국과 휴대전화 등 증거물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태자단지 등 불법 단지에 대한 정보 교류 등에 협의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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