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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곳간 두둑해진 LG전자… R&D·설비 10兆 ‘역대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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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0. 15. 17:49

印법인 상장으로 현금 1.8조 확보
HVAC·전장사업 성장세 두드러져
생활가전·TV사업 투자도 확대 기조
LG전자가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상장에 따라 두둑한 현금 곳간을 보유하게 됐다. 본사로 유입되는 현금만 무려 1조8000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말 별도 현금성 자산(1조1453억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확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회사 안팎에선 올해 관련 투자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전날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하며 현지 증권 시장에 입성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전자는 1조8000억원대 자금을 수급한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에 대한 구주 매각을 의결했다.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LG전자가 매각 자금 전액을 환수한다. 공모가는 1140루피(약 1만8000원), 공모 규모는 1160억 루피(약 1조8700억원)다.

이번 조달 자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업계에선 제품·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설비 투자를 주요 자금 활용처로 보고 있다. 올해 역대급 연구개발·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 규모는 각각 4조7632억원, 3조6267억원이다. 연구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1.2% 늘었고, 설비 투자는 12.8% 줄었다. 연구개발 투자는 최근 3년간 증가 흐름을 유지 중이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관련 비용으로 각각 4조369억원, 4조2834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4.8%, 2023년 5.1%, 2024년 5.4%로 증가 추세다. 설비 투자액은 4조원대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해 5000억원가량 줄어들긴 했지만,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LG전자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예상 설비 투자액은 전년보다 19.5% 증가한 4조3345억원이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건 핵심 먹거리로 육성 중인 HVAC(냉난방공조)와 전장 사업 관련 투자다. 현재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등 전장산업의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와 시장 경쟁 심화,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에 따라 이 같은 B2B 신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HVAC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각각 2조6442억원, 2조8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매출이 13.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앞서 오는 2030년까지 HVAC와 전장 사업에서 각각 20조원대 매출 달성하겠단 목표를 세운 만큼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대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생활가전과 TV 사업 관련 투자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각 사업의 예상 설비 투자액은 1조1605억원, 3774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6.1%, 128.7% 늘어난 수치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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