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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청약 광풍·신고가에 ‘국평’ 17억 노리는 광명11구역…규제지역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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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10. 15. 16:04

3.3㎡당 4700만원대 희망…'국평' 기준 최고 17억원 추산
인근 '철산역자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약 38대 1 경쟁률
인근 단지들도 15억원대서 신고가 행진
광명시, 16일부터 규제지역 적용…"청약 부진 가능성"
경기 광명11구역 재개발 조감도
경기 광명11구역 재개발 조감도./현대건설
경기 광명11구역(힐스테이트 광명) 재개발 조합이 이른바 국민평형(전용며넞ㄱ 84㎡형) 기준 일반분양가를 최대 17억원대로 책정할 전망이다. 수도권 주요 지역의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일대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자, 조합 내부에서 "분양가를 충분히 더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의 분양가 협의도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다만 정부가 광명시를 약 2년 9개월 만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하면서 1순위 청약 조건 강화 등으로 청약 문턱이 높아진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11구역 재개발 조합은 현재 현대건설과 일반분양가 상향 조정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양측은 이달 초 분양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해 왔지만, 분양가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직전 청약 단지인 광명12구역(철산역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약 4250만원)를 다소 웃도는 수준의 지역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합은 이보다 약 10% 높은 3.3㎡당 47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산역자이의 전용 84㎡형 최고 분양가가 15억7600만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힐스테이트 광명의 전용 84㎡형 최고가는 17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이 분양가 상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와 청약 열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전용 84㎡형은 지난달 3일 15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철산역 롯데캐슬앤뷰' 역시 이달 2일(20층), 10일(4층) 각각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나란히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철산역자이는 지난달 30일 313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만1880명이 몰리며 약 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명은 '준서울 입지'로 주거 선호도가 꾸준히 유지돼 왔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광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광명뉴타운 일대는 수요자에 따라 서울 외곽보다 오히려 주거 선호가 높은 곳"이라며 "일대 매매·청약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국민평형 분양가가 17억원대에 책정되더라도 수요자 관심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부동산 규제지역 명단에 광명시가 포함되면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2023년 1월 해제된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재지정이다.

규제지역에서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 이상, 월납입금 12회 이상 요건이 2년 이상, 24회 이상으로 강화된다. 또 세대주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과거 5년 내 구성원 전원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전매제한은 3년, 재당첨 제한은 7년이 각각 적용된다.

아울러 가점제 적용 비율도 변경된다. 비규제지역 전용 60㎡형 이하 주택은 가점제 40% 이하로 지자체가 결정하며, 60㎡형 초과 주택은 전량 추첨제로 공급했다. 하지만 앞으로 60㎡형 이하는 가점제 40%·추첨제 60%, 60~85㎡형은 가점제 70%·추첨제 30%, 85㎡형 초과는 가점제와 추첨제를 각각 50%씩 적용한다.

규제지역 지정이 다음 날부터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중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지 못할 경우 규제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열기가 뜨거운 광명이라 하더라도 규제지역 지정으로 인해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 물량 소진까지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철산역자이가 규제 전 이른바 '막차'를 탄 단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힐스테이트 광명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25개 동, 총 42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652가구이며,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39㎡ 31가구 △51㎡ 103가구 △59㎡ 494가구 △74㎡ 22가구 △84㎡ 2가구 등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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