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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도권 분양+자회사 매각’으로…“재무 리빌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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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0. 14. 15:31

서울 등 수도권 분양으로 ‘현금 유동성’ 확대 목표
‘1.8조 규모’ 자회사 매각 맞물리며…재무 개선 기대감↑
IPO 전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 분석
“체질 개선 통한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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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7월을 목표로 하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현금 유입 확대, 부채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며 다소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하며,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공급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나선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단행한 환경 자회사 매각 효과가 맞물리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약 6개월 만에 주택 분양을 재개한다. 회사는 다음 달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의왕시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6월 서울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을 공급한 이후 신규 분양은 없었다.

이번 의왕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서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며, 서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 분양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의 연이은 수도권 분양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급사업 위주로 진행돼 직접적인 분양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수도권 시장의 탄탄한 주택 수요가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3개 주요 사업지의 공사비 규모가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의왕·노량진6구역은 각각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과의 컨소시엄 사업지인 반면, 연희1구역은 SK에코플랜트가 단독 시공을 맡아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연희1구역의 공사비는 3.3㎡당 421만원에서 738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총 사업비가 6249억원으로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디파인(DEFINE)'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분양 시장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주택사업 분양률은 90.7%, 원가율은 91% 수준이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더라도 수도권 3개 사업지에서 수천억원대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분양 재개는 최근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재무 강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내년 7월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 과제로 꼽히는 것은 순차입금 축소다. 올해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5조5355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말 2053억원에서 △2020년 1조원 △2021년 3조2577억원 △2023년 4조원을 넘어 올해 5조원대로 증가한 수치다.

이는 친환경 전환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결과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종합폐기물업체 리뉴어스(9000억원), 2021년 리뉴원(6100억원) 인수를 단행하며 환경 사업 중심의 체질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요 투자 종료 이후에도 환경사업 부진 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지 못했다. 결국 부채비율은 2022년 이후 20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사업 리밸런싱'을 본격화했다. 친환경 중심 구조에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전환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함께 환경 자회사 3곳(리뉴원·리뉴어스·리뉴에너지충북)을 1조7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지분도 약 38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같은 자회사 매각이 완료되면 회사의 부채는 상반기 5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 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년 새 1조원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하며 현금흐름이 개선될 경우, IPO를 향한 재무 체질 강화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PO는 국내외 경제 및 증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시점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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